|2026.03.03 (월)

재경일보

새해맞이 아이들 선물, 무엇이 좋을까

최홍성 기자

재미있는 전통놀이와 사자소학 예절교육, 맑고 깨끗한 공기와 호쾌한 지리산 청학동의 풍경, 건강하고 영양이 풍부한 우리 먹거리…

"부생아신(父生我身)하시고 모국오신(母鞠吾身)이로다 복이회아(腹以懷我)하시고 유이포아(乳以哺我)하시며…" 지금 청학동 산골짜기에서는 어린 학동들의 한문을 읊는 소리와 티없이 맑고 밝은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과연 청학동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늦잠, 편식, 버릇 없는 행동들은 청학동에서는 가당치도 않다.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훈장님께 드리는 문안인사로 아침은 시작된다. 가벼운 산책과 명상 후에 친구들과 함께 먹는 식사는 더욱 꿀맛같이 느껴지고, 스스로 잠자리를 정돈하고 몸가짐을 단정하게 한 뒤 9시부터 훈장님과 함께 하는 사자소학(四字小學) 시간이 시작된다. 효행(孝行)편의 글귀를 읽으며 선조들의 효에 대한 각별한 정신과 부모님 은혜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기는 학동들의 모습이 제법 진지하다. 버릇이 없고 주위가 산만한 아이들이라도 새로운 공부에 대한 호기심과 때로는 엄한 훈장님의 모습에 바른 자세로 경청하는 모습이 그럴 듯해 보인다.

오후에는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장개 만들기, 도예 물레차기, 썰매타기 등등 매일 다양한 체험활동이 이뤄진다. 어른들조차도 생소한 장개는 죽간(竹簡)에 왕에게 올릴 편지를 써서 보낸 것인데 청학동 학동들도 손질된 대나무 조각을 엮어 부모님께 편지를 쓰는 활동을 직접 하게 된다. 또한 지리산 청학동의 맑은 계곡물이 꽁꽁 얼 때 즈음이면 나무 썰매를 빙판 위에서 타는 체험도 하게 되는데, 건강하게 뛰어노는 가운데에서 추위와 감기는 잊어버린지 오래다. 학동들의 안전을 담당하고 책임지는 훈사님과 예사님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혹여나 우리 아이가 다치지나 않을까 하는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 수 있다.

▲어린 학동들이 썰매타기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학동 선비서당>
▲어린 학동들이 썰매타기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학동 선비서당>

학동들은 청학동 선비서당에서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시간동안 학동 스스로 자신을 책임지는 자립심, 부모님의 보살핌에 대한 고마움 등을 느낄 수 있다. 도시에서 나고 자라 빠르게 돌아가는 인터넷, 컴퓨터에 익숙한 학동들에게 시골에서 여러 친구들과 만나 신나게 뛰어노는 일은 올 겨울방학의 가장 좋은 선물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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