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삼성·LG, 中 LCD 공장 설립 본격화

박남진 기자

정부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 중국 공장 설립을 허용하기로 했다. 기술 유출 우려가 있지만 거대 중국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현지 공장 설립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에따라 삼성과 LG는 중국 쑤저우와 광저우에 각각 추진하고 있는 LCD 공장 설립 작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중국 쑤저우에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해 2011년부터 가동하는 7.5세대 LCD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보다 앞선 지난 8월 광저우에 2012년부터 가동할 8세대 LCD 생산라인 건립을 위해 약 4조원(4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중국 LCD TV 시장규모가 올해 2천500만대 수준에서 2012년엔 408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011년부터는 중국이 전세계 LCD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1%로 북미와 서유럽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과 LG측은 세계 최대의 LCD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진출이 막힐 경우 일본, 대만 등 경쟁 업체에 중국 TV시장의 선점 기회를 빼앗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TV용 LCD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46.2%에서 올 3분기에는 34.4%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 현지의 8대 TV 제조업체가 사용하는 대만.중국산 LCD 패널의 비율은 올해 3분기에 58.6%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계에서는 중국에 대형 LCD 공장이 들어섬에 따라 국내 투자가 위축되고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대거 이전되는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산업기술보호위원회에서는 정부가 삼성과 LG의 중국 진출을 승인하는 대신 핵심 기술 유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국내 협력업체와의 동반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디스플레이업계 사장단 회의에서 "공급 과잉, 국내 투자 저하, 국가 핵심 기술의 해외 이전 등의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경부가 지난달 10일과 19일 임채민 지경부 1차관 주재로 열린 산업기술보호 실무위원회에서 두 회사의 중국 투자로 기술 유출 우려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허용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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