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독도의 영유권을 간접적으로 기정사실화한 고교 해설서 문제와 관련, 양국 외교관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면서 보도에 신중한 기조를 보였다.
하지만 일부 우익언론은 고교 해설서가 작년의 중학 해설서처럼 독도 영유권을 정면으로 다루지않은 것은 한국을 배려한 것이라는 전날 비판을 되풀이했다.
아사히신문은 26일 "일한(日韓), 우선은 여론 예의주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과 한국 외교당국은 일본 문부과학성이 고교 신학습 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를 명기하지 않은 것과 관련 여론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주한 일본 대사를 불러 고교 해설서가 일본의 미래세대에게 잘못된 영토의식을 주입해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항의했으나, 한국 정부는 '독도'가 명기되지 않은데 대해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고심한 결과라고 일본 정부의 대응을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문제가 확대되지 않고 평온해질 경우 내년에 이명박 대통령의 조기 일본 방문을 위한 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유명환 장관이 내년 1월 아시아.중남미 협력포럼 참석차 방일할 경우 셔틀 외교에 대한 협의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이어 한일 양국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재개된 한일 셔틀 정상외교가 중단되는 사태를 피하려는 속내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내년이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두나라 외교관계 악화를 피하려는 생각이 강하다면서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도 한국의 여론 추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공영방송인 NHK는 전날 오전 있었던 '중학교의 해설서에 입각해 일본 영토에 관한 이해를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문부과학성의 발표를 팩트 위주로 전한뒤 추가 보도는 내놓지 않고 있다.
마이니치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도쿄신문은 이날 독도 관련 보도를 거의 싣지않았다.
하지만 극우 신문인 산케이신문은 "다케시마(竹島: 독도의 일본명칭), 고교해설서에 명시 안해"라는 제목으로 일본 정부가 한국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해 작년에 중학 해설서에 기술했던 독도영유권에 대한 직접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이는 교육정책의 후퇴라고 비판했다.
보수지인 요미우리신문은 "고교 해설서에 '다케시마'를 명기하지 않은 것에 대해 문부과학성은 외교적 배려가 없었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는 한국의 반발을 의식해 문부상과 외상, 관방장관 등 관계 각료가 협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외무성은 일한 관계를 고려해 (문부과학성에) 신중한 기술을 요구해왔으며 오카다 외무상도 문건작성 프로세스를 협의했다는 점을 인정했다"면서 "외무성은 고교 해설서에 '독도'를 명기하지 않은 것에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야당인 자민당의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정조회장은 고교 해설서에서 '독도'를 명기하지 않은 것에 대해 "명백하게 한국을 배려한 것이며 사실상 후퇴한 것"이라며 "아이들에 대한 영토교육이 뒷전이 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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