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한국전력이 주도하는 ‘한국형 원전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특히 이번 수주는 우리에게 원전 기술을 전수한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원전 강국을 제치고 차지한 우리의 기술력 및 외교력이 이룬 쾌거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지난달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정식 회원이 되면서 ‘원조 받는 나라’에서 ‘원조 하는 나라’가 된 것에 이어 이번에는 원자력 원천 기술 없이 자립하고 수출까지 이룬 유일한 나라가 돼 다시 한 번 한국의 위상을 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더욱 기쁜 일이다.
우리가 따낸 UAE 원전건설 사업은 직접 건설비용 200억 달러에 완공 뒤 운영, 연료봉 공급 등 후속 부문 200억 달러를 포함해 총 수주액 400억달러(약 47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는 한국형 원자력발전소의 첫 해외진출 사례이면서 우리나라 플랜트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자동차 수출로 따지면 NF소나타 200만대, 선박 수출로는 30만t급 대형유조선 360척을 수출한 금액과 맞먹는다고 하니 원전의 부가가치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430기 이상의 원전이 신규 증설돼 약 1200조원에 이르고, 2050년에는 그 규모가 29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운영 중인 상용 원자로가 31개국 436기인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향후 원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 되는 중국, 인도, 터키, 요르단 등의 국가의 원전 사업 진출에도 이번 수주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59년 미국차관으로 도입한 연구용 원자로로 원자력 연구개발을 처음 시작한 이래 반세기만에 기술자립률 95%의 세계수준의 원전 관련 기술을 하기에 이르렀고, 이제는 세계에서 6번째 원전 수출국 반열에 오른 것은 분명 기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은 있다. 국산화하지 못한 설계 코드, 원자로 냉각재 펌프, 원전제어 게측 장치 등 핵심 원천기술의 국산화의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더욱 핵심 기술 개발과 함께 관련 전문 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치열한 원전 수주 경쟁에서 아무리 뛰어난 외교력도 기술력의 뒷받침 없이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1200조원 원전 시장에서 한국 원전 수출의 역사는 이제 시작됐을 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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