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기축년을 마감하며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기축년(己丑年) 한 해도 이제 저물고 경인년(庚寅年)이 밝아온다.

먼저 한 해 동안 소처럼 우직하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던 우리 국민과 기업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한국 경제에 있어 올해는 상당히 의미 있는 한 해였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몰아친 한파를 슬기롭게 이겨냈다. 연초부터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들은 한국 경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한국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며 위기감을 조성했다.

하지만 우리 경제는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앞세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보란 듯 위기를 빠져나왔다. 게다가 대공항 이후 최대 위기라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운데서도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 대표 기업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난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97조원, 영업이익 7조2200억원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고 LG전자도 올 3분기까지 매출 41조7500억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의 최고치를 달성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단연 두드러진 것은 현대차의 급성장이다. 금융위기 직후 자동차 시장이 이른바 ‘빅3’의 몰락 등의 여파로 급속한 시장 침체로 빠진 가운데도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마케팅 등을 공격경영을 통해 경쟁업체들의 허를 찔렀다. 그 결과 미국 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24% 줄어든 것과 대조적으로 지난 11월까지 전년대비 6%가량 증가한 40만1267대를 판매했다.

연말에는 우리나라의 한국전력이 주도하는 ‘한국형 원전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면서 원전 역사 반세기만의 기적 같은 쾌거를 올리며 한 해를 기쁜 마음으로 마감할 수 있게 해줬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올해 사상최대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지만 여전히 대외의전도가 높은 산업구조의 취약성이 존재하고 이른바 고유가, 고환율, 고금리의 ‘3고(高) 현상’으로 내년 체감경기는 경제성장세에 비해 다소 미흡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여전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정부는 과감한 규제개혁과 내수 활성화를 및 기업 스스로 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경인년 새해는 한국경제가 재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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