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많은 폭설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녹기 마련이지만 우리나라의 꽁꽁 얼어붙은 고용 시장은 녹을 기미가 없다.
지금까지 정부가 내세운 실업 대책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던 공공 일자리 사업인 희망근로, 대상 인원을 지난해 25만 명에서 올해 10만 명으로 대폭 줄인데다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는 잠정 중단돼 중장년과 노년층 일자리가 사라질 전망이다. 더구나 졸업시즌인 2월에는 50만~60만명에 달하는 고교·대학 졸업생이 사회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청년 실업 대책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저께 국정연설을 통해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뽑고 ‘일자리 정부’를 자임하며 경제회생에 매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실효를 보기까지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공식 실업자 수는 82만명이다. 그러나 그냥 쉬는 사람과 취업 준비생, 구직 단념자 등을 포함한 비경제활동인구 200만명 중 상당수가 사실상 실업자임을 감안하면 실제 실업률은 10%를 웃돌 수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은 더 크다.
일자리를 늘려 고용시장 한파를 녹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 부족하며 기업들도 나서야 가능하다. 즉 정부의 강한 의지와 함께 기업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단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 현대·기아차, LG, SK 등 주요 대기업들이 신년사를 통해 공격경영 기조를 표명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들 기업들의 매출이 증대하면 투자도 활성화되면서 그만큼 일자리가 생겨나고 그 결과 소득과 소비여력이 커져 내수 또한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수 활성화는 가계의 활성화 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공격경영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정부는 대기업들의 이런 행보가 산업계 전반으로 퍼질 것이란 막연한 기대는 안 하는 편이 좋다. 제조업 기반인 대기업들만으로는 더 이상 큰 창출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더구나 이들은 국내 일자리 보다는 해외 시장 공략에 중점을 둔 듯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상대적으로 고용창출효과가 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한 중소기업 육성에 힘을 실어주고 이를 통한 고용 확대를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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