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지난달 은행 中企대출, 사상 최대폭 감소

정주미 기자

지난해 12월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은행과 기업들이 부실채권 매각, 차입금 상환 등에 나서면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8조원 가량 줄며 사상 최대폭을 기록했다.


이는 은행의 연말 부실채권비율 축소를 위한 대출 기피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단기자금 일부가 정기예.적금처럼 비교적 장기간 운용되는 금융상품으로 전환되면서 자금의 단기화 현상은 다소 주춤해졌다.


◇중소기업 대출 전월비 7조9000억원 감소…대기업의 2배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은 506조2천억원으로 전월보다 11조7천억원 줄었다.

 
이같은 감소폭은 2002년 관련 통계 집계 후 가장 컸다. 연중으로는 14조5천억원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2008년의 78조3천억원이나 2007년의 79조3천억원에 비해 5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중기대출은 기업의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차입금 상환과 은행의 대규모 부실채권 상각, 매각 등으로 7조9천억원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은 회사채 순발행과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등으로 3조8천억원 줄면서 2003년 12월의 4조1천억원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408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월의 2조6000억원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연간으로는 20조1천억원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2008년의 25조원보다 4조9천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아파트 입주와 분양관련 집단대출 등으로 증가폭이 전월의 1조6천억원보다 확대된 2조원을 기록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여타대출은 1조5천억원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1천7조5천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3천억원 감소했다. 감소폭은 2006년 1월의 12조7천억원 이후 3년11개월만에 최고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54조8천억원 늘어났지만 2008년 104조3천억원보다는 증가 규모가 크게 줄었다.

양도성예금증서(CD)는 연말 자금수요에 따른 법인 등의 인출 확대와 은행의 예대율 인하 노력 등으로 12조1천억원 급감하면서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정기예금도 연말 기업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예대상계 등의 영향으로 2조2천억원 줄었다.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은 재정자금과 기업의 결제성 자금 유입 등으로 9조2천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331조8천억원으로 11조1천억원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은행의 연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인출 등으로 6조2천억원 줄었으며 주식형펀드는 감소폭이 전월의 7천억원보다 늘어난 3조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은행들이 연말 부실채권 비율 1%로 낮추라는 당국의 권고에 따라 중기 대출을 상각하거나 매각하면서 중기대출 잔액이 크게 줄었다"며 "예대율 관리를 위해 CD 발행을 줄이면서 수신도 큰 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시중자금 단기화 현상 `주춤'


지난해 11월 현금통화에다 요구불예금 등을 합한 M1(평잔기준)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3%로 전월 19.6% 비해 증가율이 둔화됐다.

 

증가율이 둔화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6개월만이다. 한은은 추석효과가 사라진데다 시중자금이 M1으로 잡히는 요구불예금 등에서 은행 정기예적금 등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전년동월대비 M1 증가율은 2008년 12월 5.2%에서 지난해 10월 19.6%까지 상승했다.


`추석효과'가 사라져 10월보다 현금통화가 1천억원 감소하고 요구불예금도 1조3천억 원 줄어들었다. 수시입출식예금도 증가량이 크게 축소됐다.


한은은 그동안 갈 곳을 찾지 못하던 단기자금 일부가 은행 정기예ㆍ적금 등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2년 미만 정기예ㆍ적금 잔액은 10월보다 10조6천억 원 증가했다. 2년 미만 금전신탁도 3조2천억 원 늘었다.


M1에 이들 금융상품을 더한 전체 시중 통화량 M2(광의통화ㆍ평잔)는 전년동월대비 9.7%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3개월 만에 다시 한자릿수로 내려왔다.
한은은 금융시장 동향에서 전년 동월대비 M2 증가율이 지난달 9% 내외로 둔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의 한은 차입금 상환과 외국인의 국내채권투자자금 유출, 기업의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은행 차입금 상환 등으로 M2 증가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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