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국, 이동국 2골로 남아공 2부팀 3-1 제압 '전훈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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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대비한 전지훈련의 세 번째 모의고사에서 득점포가 살아난 이동국을 앞세워 올해 첫 승전보를 전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현지 프로리그 2부팀 베이 유나이티드와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이동국의 연속골과 김보경의 쐐기골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지난 10일 잠비아와 A매치 2-4 패배와 현지 프로팀 플래티넘 스타스와 친선경기 0-0 무승부에 이어 남아공 전지훈련 기간 중 세 차례 평가전을 1승1무1패로 마쳤다.

대표팀은 15일 2차 전지훈련 장소인 스페인 말라가로 떠난다.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과 염기훈을 투톱으로 세우고 포백 수비라인에 왼쪽부터 박주호-조용형-이정수-오범석을 배치했다.

아프리카 팀을 대비해 시험했던 3-5-2 전술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다시 4-4-2 전형으로 선회한 것이다. 좌우 날개는 김보경과 노병준이 맡고 골키퍼 장갑은 오랜만에 김영광이 꼈다. 왼쪽 측면을 맡았던 `왼발 달인' 염기훈을 최전방에 기용하고 투톱이었던 노병준을 오른쪽 날개에 배치해 변화를 줬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측면 돌파와 중원사령관 김정우의 경기 조율로 공세의 수위를 높여갔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노병준이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나 문전으로 쇄도한 김정우가 한발 늦었다.

전반 4분에도 염기훈이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공을 띄워 주자 이동국이 발을 갖다댔으나 골키퍼 정면이었다.

한국 대표팀이 초반 공격 주도권을 쥐고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자 베이 유나이티드가 세트피스를 살려 선제골을 뽑았다.

베이는 전반 24분 오른쪽 프리킥 찬스에서 폴로스 시팡가가 크로스를 올려주자 왼쪽 골문에 도사리던 마쿠보 레라토가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한국이 해결사로 부활한 이동국의 화끈한 득점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동국은 1분 뒤인 전반 25분 염기훈의 슈팅이 두 차례 수비수를 맞고 튀어나오자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왼발슛으로 오른쪽 골문을 꿰뚫었다. 지난해 8월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이 2006년 2월15일 멕시코와 평가전 이후 4년 만에 대표팀 공식경기에서 뽑은 귀중한 동점골이었다. 이동국은 대표팀에 복귀한 뒤 잠비아와 평가전까지 A매치에선 5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자신감을 얻은 이동국은 전반 30분에는 아크 왼쪽에서 그림 같은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또 한 번 상대 골문을 갈랐다.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공은 오른쪽 골문에 그대로 꽂혔다. 지난해 K-리그에서 20골을 쓸어담으며 득점왕을 차지한 이동국은 오랜만의 골 사냥으로 남아공 월드컵 출전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베이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쳐 나갔다. 그러나 전반 35분 염기훈이 아크 정면에서 때린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는 `골대 불운'을 맛봤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들어 노병준을 빼고 신예 이승렬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해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아찔한 실점 위기를 골키퍼 김영광의 눈부신 선방으로 무사히 넘긴 한국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김보경이 왼쪽 아크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오른쪽 골네트를 출렁여 3-1로 달아났다. 왼발잡이 김보경의 슈팅력이 돋보인 쐐기골이었다.

허정무 감독은 후반 9분 신형민 대신 구자철을 투입하고 스트라이커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동국을 불러들이고 신예 김신욱을 기용했다. 이어 강민수 대신 이정수, 염기훈 대신 김두현, 김정우 대신 김재성, 조용형 대신 김형일, 김보경 대신 이승현, 오범석 대신 이규로, 박주호 대신 김근환을 교체 투입하며 선수들의 기량을 고루 점검했다.

한국은 후반 37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김두현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자 이승현이 문전에서 다이빙 헤딩슛을 꽂았지만 공이 골대 위로 살짝 넘어가 마지막 득점 기회를 놓쳤다. 김신욱의 막판 헤딩도 공중으로 떴다. 하지만 오랜만의 골 퍼레이드로 올해 첫 승리를 낚은 것은 위안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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