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지난해 '비상경영'을 선포했던 삼성그룹이 올해는 창사 이래 두 번째 규모의 투자계획을 세우고 공격경영에 나선다.
삼성그룹은 이명박 대통령과 30대 그룹 회장단 간의 간담회가 열린 15일 올해 계열사들이 국내외에서 모두 26조5천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격 공개했다.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투자를 포함한 삼성의 투자규모는 2000년대 들어 가파르게 증가해 2007년에는 22조4천억원까지 불어났고 2008년에는 27조8천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융위기와 뒤따른 실물경기 침체로 삼성은 지난해 투자를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작년 투자실적에 대한 집계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2008년보다는 줄었다"며 "올해 투자규모는 2008년 실적 다음 가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작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은 이날 공개된 26조5천억원의 구체적인 투자내용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3월 쯤 발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가운데 얼마가 설비투자와 R&D에 투입될지, 국내와 해외분이 얼마나 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그러나 그룹의 중핵인 삼성전자가 그룹 전체 투자계획의 70%에 가까운 18조4천억원을 차지하고 있는 점에 미뤄 대략의 투자방향을 짐작할 수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3분기 투자설명회(IR)에서 올해 반도체에 '5조5천억원 이상', LCD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며 시장 선도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투자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경쟁업체인 하이닉스가 일찌감치 올해 투자규모를 애초 계획했던 1조5천억원에서 2조3천억원으로 늘려 잡았고, 삼성이 2011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중국 광저우 7.5세대 LCD 생산설비 투자 등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투자규모가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는 시각도 많다.
실제로 삼성그룹을 사실상 대표하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경기 변동 등 상황에 따라 (투자와 고용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이 미래의 먹을거리로 삼고 있는 태양전지 등 녹색에너지와 바이오산업 분야에 대한 신규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은 투자확대 계획에 맞춰 올해 채용규모를 작년(1만7천명)보다 10% 이상 많은 총 1만9천명으로 늘릴 예정이어서 고용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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