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외국인 순매수 늘어… '1월 효과' 톡톡

김재경 기자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초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1월 효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6.03포인트(0.95%) 오른 1,701.8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사자'와 프로그램 매물이 맞서면서 1,700선을 중심으로 공방을 벌인 끝에 1,700선 안착에 성공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해 3월2일 1570.2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현재 1120원대까지 꾸준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 서 33조6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우리 코스피지수도 지난해 3월3일 992.69로 연중 최저점을 찍은 후 현재 1700선을 넘나들고 있다. 10달 동안 저점 대비 70% 넘게 상승했다.

외국인이 전통적으로 1월에 순매수를 기록한 덕분에 국내 증시가 '1월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는 전례를 보면 연초 외국인 매수세는 긍정적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1995년 이래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1995년과 2008년을 제외하고 모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1995년엔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6.4배, 2008년은 12.4배로 밸류에이션이 컸던 시점이었다.

국내 증시는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15번의 1월 중 9번 상승했는데, 1월에 월간 상승률이 플러스였던 시기에 어김없이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대로 외국인이 순매도했던 1995년과 2008년의 1월엔 국내 증시가 각각 9.9%, 14.4% 떨어져 1월 효과가 없었던 다른 해에 비교해 하락률이 컸다.

최근 외국인 매매 동향을 보면 지난 12일에 유가증권 시장에서 124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13일에 1400억원을 매도하는 등 중국과 미국증시의 변동에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연초이후 1조원이 넘는 순매수에 대한 단기 차익실현에 따른 조정세로 해석된다.

특히 외국인이 지난해 12월 순매수 금액 2조3천억원 중 73%인 1조7천억원을 전기전자업종에 집중한 것은 외국인이 이미 IT를 중심으로 실적 모멘텀에 기반한 매수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올해도 우리 IT업종의 실적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라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수 역시 예상되는 대목이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의 PER가 상대적으로 낮아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해의 1월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올 1월 외국인 매수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국내 기업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 역시 국내 증시로 외국인 매수 유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정명지 연구원은 "2004년 반도체 빅사이클과 함께 국내 기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외국인은 2003년에 이어 10조4천억원을 순매수했다"며 "지난해 외국인 30조원 순매수, 올해 국내기업 사상 최대 실적 예상으로 지난 2004년과 유사한 상황인데, 지난해와 같은 막대한 순매수는 어렵더라도 상반기까지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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