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아이티 경찰, 약탈자 발포에 1명 사망

구호품 전달 안 돼…약탈·총격사건 등 치안 불안

신수연 기자

최악의 강진이 발생한 아이티에 구호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약탈이 발생, 경찰의 총에 맞아 시민 1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간)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도심지역에서 한 30대 남성이 상점을 약탈하다가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수백여 명이 상점을 약탈하고 있었으며, 경찰은 이 과정을 진압하기 위해 발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충돌이 계속됨에 따라 이 지역에 소총 등으로 무장한 경찰을 늘렸다.

또 이날  포르토프랭스 여러 곳에서 폭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티 현지 경찰은 경찰·언론인·일반인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이 발생한지 5일째인 이날 식료품 등을 노린 약탈, 강도 사건은 종종 일어났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총격 등 폭동의 조짐이 감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아이티 경찰은 현재 대통령궁 인근 라빌 지역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행인들의 이동을 차단하고 나섰다.

한편,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보잉 737 전세기편으로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도착, 유엔 아이티안정화지원단(MINUSTAH) 에드먼드 멀렛 단장 직무대행과 만났다.

반 총장에 따르면 유엔은 2주내로 하루 100만 명의 식량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엔은 하루 4만 명의 아이티인들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 조정국(UNOCHA)의 엘리자베스 바이어스 대변인에 따르면 지진 발생 나흘째인 16일 아이티에는 현재 43개국의 수색·구조팀 1739명이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공항·항만·도로 등 인프라 및 장비 부족과 현지 치안 상황의 악화로 구호 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민심이 점차 흉흉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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