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냉혹한 현실과의 소통, 그리고 디자인

나무신문/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기자
연속기획 / 당신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37
Woodworking Academy-휴(休)   제갈재호 대표

“누구든지 나만큼 오래 하다보면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전문가들의 전문가’, ‘고수들이 인정하는 고수’ 제갈재호 원장이 경쟁력에 대해 물었을 때 답한 첫마디다. 그러나 이 ‘나만큼’과 ‘이 정도’가 결코 만만한 깊이가 아니라는 것은 알 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제갈 원장이 목공교육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고 육영수 여사가 지난 1973년 건립한 정수직업훈련원에서 목공예부문 교사로 재직하면서부터다. 이후 제갈 원장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목수라는 직함’으로 목공교육과 목가구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984년부터는 ‘사람(人)들과 나무(木)의 만남’ 우드워킹아카데미-휴(休)를 개원하고 목공전문가 양성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목공의 경쟁력은 자기 내면의 감성을 작품에 얼마만큼 투영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디자인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요즘은 수공구를 비롯한 전동공구 등의 진화로 인해 ‘가구 형태’를 만드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시대다.”
제갈 원장은 ‘감성을 표현하는 능력’의 해법을 소비자와의 소통에서 찾는다.
“소비자와 많은 대화를 가져야 한다. 이를 통해 현실 속의 냉혹한 평가와 내 안의 감성을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이것이 그가 예전 화랑 위주의 작품 출품에서 벗어나 가구 전시회처럼 ‘일반인’들과의 소통에 주안점을 두는 이유다.
“화랑과 같이 접근이 제한된 공간에서의 평가를 객관화할 수는 없다. 또 목공은 끊임없이 소비자들의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야 하는 분야다.”
제갈 원장은 최근 간벌목을 이용한 횡단면 집성재 가구처럼 국산재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 그가 만든 횡단면 집성가구는 전시회에서 미국산 하드우드 가구보다 비싸게 소비자에게 판매되기도 했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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