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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한파가 지나고 나면 수능이라는 인생의 한 관문을 넘은 학생들의 환호 뒤로 새롭게 고 3이라는 관문에 들어서서 긴장으로 일 년을 맞이하는 학생들이 그 뒤를 잇는다.
산에는 산삼, 바다에는 해삼, 집에는 고삼이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한국에서 고3이라는 시기에는 무게가 실린다. 고3 학생들은 인생의 모든 것을 걸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부담감을 안고 한 해를 맞이한다. 사춘기와 맞물리면서 당장의 앞길이 안개 낀 듯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 때로는 불안해하고 우울해하며, 때로는 학교라는 테두리를 벗어나서 맞이하게 될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기대한다.
부모들은 수험생들을 대할 때 학생들만큼이나 긴장하며 가장 효과적으로 자녀를 뒷바라지 해줄 방법을 고민하고 학부모들끼리 정보를 나누기도 한다. 고3 수험생을 자녀로 둔 어머니들은 자녀와 일희일비를 함께 나누고 밤잠을 설치며 수능이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지 못한다.
그만큼 중요한 고3의 시기, 이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꿈일 것이다. 꿈은 지칠 때 마다 아이들을 붙들어주고 일으켜 주는 원동력과 같다. 두근거리며 아름다운 꿈을 가슴에 품고 있는 아이는 쉽게 지치거나 짜증내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고, 자신의 삶에 대해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꿈을 꾸고, 아이가 꾸는 꿈에 대해서 공감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이 고3을 맞이하는 아이들을 위한 선제조건인 것이다.
꿈이 있다면 이것을 이루기 위한 푯대를 세워야 한다. 이 푯대들은 구체적으로 1년, 1달, 1주, 1일의 단위로 구체적이고 정확할수록 좋다. 푯대를 세우고 나면 푯대를 어떻게 이루어야 할지 전략을 설정해야 한다. 전략을 세웠다면 마지막 단계는 집중해서 실행해야 한다. 이때, 실행하는 과정에서 단계마다 자신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푯대를 이루어나가기 위해서 다짐하는 글을 쓰는 습관은 공부 방향을 잃지 않고 지치지 않기 위한 좋은 방법이 된다.
집중과 실행의 단계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 중 하나는 체력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운동만큼 효과적인 보양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부터 운동할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한 학생들은 고 3에 들어설 즈음에는 이미 체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이럴 때 우선적으로 학생에게 권하는 것은 간단한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이다. 운동에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 운동을 하고 나면 힘이 소모되는 것 같지만 의외로 힘이 솟아서 장기적으로는 집중해서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또 운동을 하면 좁은 공간에 앉아 공부를 하다 받았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체력저하와 함께 나타나는 현상이 집중력 저하와 기억력 감퇴, 긴장감, 불면증이나 혹은 다면증, 머리가 맑지 못한 증상들이 있다. 이 같은 증상들은 공부시간의 질적인 저하를 가져와 많은 양의 내용을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고통을 준다. 한방에서는 체력을 보강하면서 두뇌의 작용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수험생 보약의 대표격인 총명탕(聰明湯)을 처방한다. 이 외에도 학습을 위해 쓰는 처방으로 주자독서환, 귀비탕과 같은 처방이 있으며 학생들의 집중도, 피로도, 소화력에 따라서 각각의 처방을 사용한다.
그 중 총명탕은 원지, 석창포, 백복신 세 가지의 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동의보감 신문(神門)을 보면 다망(多忘)한 것을 치료하는데 오랫동안 먹으면 하루에 천 마디의 말을 외울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총명탕의 재료인 원지 및 석창포 추출물은 각각 Aβ25-35에 의한 학습능력 저하와 기억유지능력의 감퇴에 방어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원지와 석창포가 정신을 안정시켜주고 머리를 맑게 한다는 조상들의 관찰력과 지혜가 현대의학으로도 밝혀지고 있는 셈이다.
이제 1년이라는 장거리를 뛰어야 할 시점, 수험생들에게는 소중히 간직한 꿈을 이루도록 목표, 전략, 체력과 같은 전반적인 것을 점검하며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정아름누리 원장(인애한의원 관악점)
※사외(社外)필자의 논조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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