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1월 수출증가율 20여년 만에 '최고'

무역수지가 지난해 2월이후 지속했던 흑자행진을 멈추고 11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수출증가율은 1990년 이후 '최고'를 나타냈지만 무역수지는 적자였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10년 1월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47.1% 증가한 310억8000만 달러, 수입은 전년동월 대비 26.7% 증가한 315억5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4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월수출 전년比 47.1%, 90년대 이후 증가율 '최고'

가장 눈에 띄는 점은 1월 수출이 전년동월에 비해 무려 50%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한 점이다.

일단 수출이 좀처럼 보기 드물게 매우 큰 폭으로 증가세를 시현했다. 물론 과거 개발시대(1970~1980년대)인 1972년(52.1%)과 1976년(51.8%)에 각각 50%가 넘는 수출증가율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1990년대 이후에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무엇보다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몰아친 경기한파 영향으로 지난해 1월 수출이 크게 둔화된 데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주력품목들이 매우 큰 폭의 수출증가세를 나타냈다. 자동차부품이 가장 높은 158.0%를 나타냈고 반도체와 액정디바이스도 각각 121.6%, 103.4%를 기록하며 2배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또 가전 89.9%, 석유화학 75.6%, 자동차 64.2% 등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선진국보다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이는 중국·아세안(ASEAN) 등 개도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무역구조 특성도 수출상승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 수출증가율로는 중국 88.5%, 아세안(ASEAN) 50.3%, 유럽연합(EU) 27.7%, 미국 12.4%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증가했다.

◇원자재.소비재.자본재 모두 수입 증가…고스란히 '적자'로

1월 수입은 전년동월 대비 26.7… 증가한 31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日)평균 수입액도 전년동월 대비 20.7% 증가한 14.0억 달러로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원자재는 유가·원자재가 상승 및 소비증가 등으로 인해 전년동월 대비 21.3% 증가했다. 가스(△35.1%)·석탄(△22.9%) 등이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원유가 44.1% 증가한 것을 비롯해 석유제품(201.1%)과 철강제품(3.5%) 등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자본재수입은 항공기엔진(401%), 반도체 제조용장비(224.6%)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 대비 28.1% 증가했다.

소비재 역시 승용차(88.7%), 생활용품(13.8%), 가전(12.0%)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37.1% 증가하며 수입을 주도했다.

◇수입 증가, 경기회복 청신호될까?

다만 수출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긍정적인 경기전망을 낙관할 수 있는 점은 수입액과 수입증가율이 전년 동월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난 점이다. 올해 1월 수입은 전년동월 대비 26.7% 증가한 315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1월 수입액(248억9900만 달러)과 수입증가율을(2008년1월 대비 31.4% 감소)을 모두 앞섰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이 점차 가시화됐음에도 수입은 전년동월 대비 줄곧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사실상 수출의 감소폭보다 수입의 감소폭이 더 큰 '불황형 흑자'의 늪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해 내내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던 수입이 11월(전년동월 대비 4.7%증가)부터 증가세로 전환, 지난해 12월(전년동월 대비 24.0%증가)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수입은 ' '를 기록함에 따라 경기회복세를 반영하는 청신호로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원자재를 수입.가공해 수출하는 무역구조의 특성상 수입이 증가한 것은 그만큼 수출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증가율이 각각 두 자릿수로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중 수출용 설비부품인 반도체 제조장비, 자동차부품 등의 수입이 급격히 증가했다. 반도체 장비는 4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월(1억1000만 달러)보다 3억 달러가 증가했고, 자동차부품 역시 2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월(1억4000만 달러)에 비해 2배나 증가했다. 이와 맞물려 자동차부품와 반도체품목의 1월 수출은 각각 158.0%, 121.6%로 2배 이상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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