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투쟁 일색이던 노동계가 노사상생의 길을 모색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다. 특히 오는 7월부터 노조전임자의 임금 지급을 금지하는 노동관련법이 시행됨에 따라 이를 계기로 노조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노동계 변화의 중심에는 현대중공업 노조(조합원 1만8000여명)가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대기업 노조 가운데 처음으로 전임자수를 축소할 방침을 밝히면서 현재 단체협약상 전임자 55명 중 3분의 1 이상 줄일 예정이라고 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미 3년 전부터 조합 소속 노동문화정책연구소를 통해 복수노조 및 전임자 임금문제와 관련한 정책연구사업을 진행해 왔고, 지난해 상반기에 구성한 태스크포스(TF)도 본격 가동에 나섰다. 이 TF는 현대중공업 수석부위원장이 팀장으로 모두 24명으로 구성됐고, 개정 노조법 시행에 따른 효율적인 대처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1일 오종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임자 임금은 조합비로 해결하는 게 맞다"고 밝히면서 "조합 업무의 효율성과 조직 관리를 위해 거품을 빼겠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의 말처럼 바뀐 노동 환경에서 노조가 사측과 상생하기 위해서는 강경투쟁에 앞서 노조의 예산과 조직을 줄이고 자체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우선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 평가된다.
우리가 현대중공업 노조의 자발적 전임자수 축소 방침에 큰 의미를 두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기업의 과도한 노조 전임자 수는 선진국보다 많다고 지적돼 왔다. 지난해 12월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노조전임자 급여지원 실태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노조 전임자 1인당 조합원 수는 120~150명에 달했다. 500~600명으로 추산되는 일본, 800~1000명 수준인 미국, 1500명 선에 달하는 유럽 등과 비교할 때 노조 전임자 숫자가 지나치게 많았다.
이는 고용주가 노조 전임자의 임금을 지급하는 현행 제도로 인해 임금 지급 부담이 없는 노조가 무분별하게 전임자를 늘린 게 원인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우리는 현대중공업 노조의 이런 자발적 변화가 국내 노동계 전반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국내 기업이 치열한 세계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가 절감, 기술개발 등 기술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노사상생의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음을 노사 모두가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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