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중견기업 육성정책 시급"···중견기업 대토론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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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과 글로벌 지향성, 고성장을 특징으로 하는 한국형 중견기업을 양성해야 한다. 또 경제적 약자인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지원과 차별화해 중견기업이 자체역량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기업외적인 성장장벽을 해소하는데 육성정책의 주안점을 둬야 한다."

조영삼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중견기업 육성 대토론회'에서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과제'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영삼 연구위원은 우선 "우리나라 경제가 소수의 글로벌 대기업과 경쟁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로 양극화된 결과 질좋은 일자리 창출이 부진하고, 핵심부품 분야의 무역역조현상이 심각한 등 경제성장의 패러다임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형 중견기업 육성대책과 관련,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정책수단을 마련하기 보다는 지원 필요성과 기업수요가 높은 부문, 예컨대 혁신역량과 글로벌 경영역량 제고, 규제와 경영위험 등 외부적인 성장 제약요인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견기업의 범위와 관련, "중견기업 기준에 대해 종업원과 매출액 등 양적인 요소 위주의 논의가 대부분이지만 수출규모 등 질적인 요소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압축성장의 산물인 호리병형 산업구조 개선 ▲핵심산업의 부품소재 관련 원천기술 확보 ▲우리 사회에 양질의 일자리를 다수 창출 등 중견기업 육성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주장들이 쏟아졌다.

김갑수 카이스트(KAIST) 교수는 '우리 중견기업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의 중견기업은 전체의 60%가 전자, 자동차, 화학, 기계 등 6개 주력업종의 부품소재장비를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전 세계 '히든챔피언'에 비해 종업원수와 매출액 등 양적 규모가 미약할 뿐만 아니라 수출비중과 연구개발(R&D) 투자 등 질적 경쟁력도 취약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가 중견기업 1102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90%가 매출액 대비 R&D 비율이 3% 미만이었고, 86%가 수출비중이 30%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3위권 내의 전 세계 중견, 중소기업을 지칭하는 '히든챔피언'과 비교하면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은 우리나라 중견기업이 평균 13.3%로, 전 세계 평균 61%의 1/5 수준에 그쳤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우리나라가 평균 2.9%로, 전 세계 평균 5.9%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 같은 글로벌 경쟁력의 취약성은 중견기업 숫자의 감소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2002년만 해도 제조업분야의 중견기업 숫자는 705개였지만 5년후인 지난 2007년에는 525개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중견기업들이 성장정체 국면에 빠지게 된 이유로 ▲기업규모의 영세성 ▲수요대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 ▲R&D와 관련한 위험과 자금조달 애로 및 전문인력의 부족 ▲중소기업 졸업에 따른 지원급감과 대기업 관련규제 적용 등의 요인을 꼽았다.

주제발표에 이어 윤봉수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과 최병오 대한상의 중견기업위원회 부위원장, 김병규 코스닥협회장, 노강석 기은경제연구소장, 최영환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 이관섭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관 등이 나서 종합토론을 벌였다.

김병규 회장은 "글로벌 부품소재 선도업체들은 전반적으로 다 대기업"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많은 부분 중견기업들이 맡고 있는데, 정부로서도 이에 투자하면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 중견기업이 1000개만 확보된다면 국가의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김기찬 교수는 "중견기업에 대한 논의에 있어서 수요자(국민)가 납득할 수 있을지의 논의도 필요하다"며 "중견기업이 전체 산업의 파이를 키워주는 점이 있다면 국민들도 동의할 것이다. 특히 해외시장 개척이 주요 분야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토론회 초미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의 개회사와 정장선 위원장의 환영사 등이 있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현재 정부에서 중견기업 관련법안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 논의가 입법에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장선 의원은 "중견기업은 지원은 물론 관심도 받지 못한다"며 "좋은 의견은 반드시 정책에 반영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의 주관을 맡았던 대한상의 관계자는 "중견기업은 중소기업의 미래 모습"이라며 "정책지원을 통해 중견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중견기업의 대기업 성장을 촉진해 정체됐던 기업의 성장판을 열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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