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인터뷰] 한복연구가 박술녀 “한복은 가족 다음으로 나의 전부”

-“외롭고 고독한 이 길,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동경화 기자

26년 동안 한복이란 외길로만 걸어와 현재는 대한민국 명품 한복 반열에 오른 이가 있다. 바로 한복 연구가 박술녀.

드레스, 정장, 캐주얼 등 다양한 의상이 있는데 왜 박술녀는 유독 한복을 선택했을까? 어찌보면 시장도 크지 않고 수요도 많지 않은 한복, 소수의 결혼하는 신랑 신부가 아니고서는 별로 찾지도 않는 한복을 말이다.

"한복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가 배어 있는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의상이에요" 이게 바로 한복 연구가 박술녀의 설명이다.

박술녀는 어려서부터 유난히 비단을 좋아했다고 밝혔다. 요리사나 파티쉐 등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어머니의 영향으로 한복을 하게 됐다고. "어머니께서 늘 '한국이 존재하는 한 한복을 찾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돈은 생각하지 말고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한복을 하라'고 말씀하시곤 했어요"

이렇게 시작한 한복 연구의 길이 26년동안 이어져 오게 된 것. 요즘은 설 명절이라고 해도 한복을 찾는 이들이 적다. 한복을 갖춰 입고 명절 나들이를 한다해도 대여하거나 예전에 장만한 것을 입지 새로 해입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저의 삶은 화려하다고만 생각해요. 그러나 이 길이 얼마나 외롭고 고독한 길인지는 몰라요. 다행히 남편이 아들 딸 다 키웠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죠"

출산 4일 만에 젖먹이 애들을 떼어내고 한땀한땀 한복을 만들었다는 박술녀, 그가 흘린 눈물과 피와 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러한 지독한(?) 장인 정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박술녀 한복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참 다행이고 감사한 것은 저에게 남다른 달란트가 있다는 거에요(하하). 한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느질 솜씨와 정성이죠. 한복 한 세트라고 하면, 치마, 저고리, 속치마, 속바지, 버선, 버선케이스, 신발, 신발보자기, 최종 이 모든 것을 하나로 포장하는 보자기 등 9가지가 필요해요. 저는 겉에 입는 옷뿐만 아니라 속에 입는 옷도 섬세하고 촘촘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정성이 좋은 한복을 만드는 비결이죠. 한복은 가족 다음으로 저의 전부예요"

그러했기에 박술녀의 한복을 거쳐간 유명인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정치인, 연예인, 스포츠인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인사들도 박술녀 한복을 입고 예쁜 자태를 뽐냈다. 박술녀에게 한복을 입었을 때 제일 잘 어울렸던 사람을 꼽아보라고 부탁했다.

"한국 사람이라면 한복을 입었을 때 다 예뻐요. 외국인으로는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우리 한복을 너무 잘 소화해줬어요. 우리 나라 대표적인 섹시 아이콘 김혜수 씨도 한복을 입으니깐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김희선,김남주,김희애,김나운,이소라,장서희, 장동건,비, 등 많아요. 원하신다면 리스트 뽑아 드릴게요(웃음). 피겨스케이트선수 김연아,역도선수 장미란 씨도 예쁘더라구요"

한복의 대중화에 앞장서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박술녀, 한복을 세상에 널리 알렸을지라도 한복의 대중화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반적인 시상식에서 우리 한복을 입는 이가 한 명도 없다는 게 전 그렇게 가슴 아파요. 한복은 정말 과학적으로 만든 옷이구요, 중국의 치파오처럼 항상 긴장하지 않아도 되고 몸을 편안하게 하는 옷이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또 어떤 자리에서건 우아하고 예쁜 의상이라는 거죠. 저는 한복을 입고 모임에 자주 가는데요, 2, 3천명이 모인 모임에 가도 한복 입은 사람은 3명도 찾아보기 힘들어요. 박술녀 한복이 비록 명품한복이 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죠"

'언젠가는 한복을 고급화시켜 명품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 박술녀, 이젠 그 꿈을 이뤘고 어느 정도 쉬어가도 될 듯한데 지금도 1년 365일 쉬지 않고 달려가고 있다.

박술녀가 제안하는 설날 한복 옷차림 팁:

구정이다. 한복을 입고 설인사를 다니는 이들도 부쩍 늘거다. 그렇다면 한복은 어떻게 입어야 더 예쁘면서 한복 고유의 맛을 살릴 수 있을까?
한복연구가 박술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선 목선이 드러나게 머리를 다듬는게 중요하구요. 화장은 화사하게 하는 게 예뻐요. 짙게 한다고 화사한 것은 아니구요. 속옷은 속적삼, 속바지, 속치마 이렇게 3가지를 꼭 잘 챙겨 입어야 하고, 버선을 신지 않더라도 한복에 어울리는 신발을 골라 신는 것이 중요하죠. 저고리는 고대와 어깨 솔기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앞으로 당겨서 입어야 하고 옷고름은 앞에 것이 4cm가 짧고 뒤에 것이 4cm 길게 하면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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