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진혁의 소크라테스 성공학]도요타의 신뢰 상실에서 얻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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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의 해외 가속페달 불량으로 촉발된 리콜사태의 파장은 미국·일본 양국의 외교적 갈등은 물론 일본 제조업 전체를 바라보는 신뢰도 크게 떨어지게 해 그 위기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물론 제조업의 모범생 국가였던 일본 간판기업들이 일련의 시련을 통해 더욱 강하게 극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만의 하나라도 부적절한 대처로 인해 2류 기업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지 말라는 법도 없다.

또 일본은 그동안 성공에 대한 자만, 무리한 수익을 내기 위한 경영 실책, 재등장하는 글로벌 금융위기, 국민들의 불안심리 등으로 인해 위기를 쉽게 회복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렇다면 일본 경제의 축소판이란 여겨졌던 JAL의 파산 신청, 미국 GM을 앞질러 세계 최대의 자동차 기업으로 올라선 도요타에서부터 혼다까지 결함의 바이러스가 번지고 있는 것과, 소니가 삼성전자에 실적과 명성에서 패하게 된 이유를 깊이 되새겨봐야 한다.

우리나라 기업에게도 이런 시련이 다가올 때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 진다. 잠시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일본의 위기 극복의 전략을 관찰하면서 우리에게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엔고의 영향과 비효율적인 의사 결정, 불황에 따른 투자위축, 리더십 부재와 급격한 해외생산 확대와 비용 절감을 위한 관리 부실 등이 가장 큰 이유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붕괴의 핵심적인 이유는 다름 아닌 일본의 자만이 빗어낸  신뢰의 상실이다. 기업과 소비자, 국가와 국민들 상호간의 믿음이 그동안 장점이었던 장인정신과 함께 땅에 떨어진 것이다.

일본은 대외 원조에 인색하여 세계적 국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주변 국가로부터 지난 역사에 대한 용서를 제대로 구하지 못한 채  왕따의 국가로서 폐쇄적인 정치 행태를 보인 것이다.

특히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된 일본 경제의 거품 붕괴와 만성적인 저성장, 일본 부동산 값의 폭락, 소비 위축, 재정적자 등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경제 동물로서 글로벌 국민들의 갖추어야 할 자신감과 통찰력, 창의력이 부족한 것이다.

이전 사태로 인하여 전체적인 사회의 신뢰 분위기 하락은 물론 국가부채가 GNP의 2배를 넘는 부실로 더 이상의 유효적절한 정책을 기대할 수 없다.

신뢰란 생명줄이다. 신뢰란 개인들의 상호 의존적인 믿음, 조직의 규칙과 이타적 행동 그리고 역사에 근거한 반복적인 상호 작용에서 나오는 것으로 성공의 첫 번째 비결이다. 명성을 구축하기에는 수십 년이 걸리지만 잃는 데에는 고작 몇 분이 걸리지 않는다. 또한 사소한 실수가 이런 결과를 낳는다.

季札掛劍(계찰괘검)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史記》오태백세가(吳太伯世家) 편에 나오는 것으로  죽음 앞에서라도 상대방에 대한 마음의 신의를 거스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吳)나라 계찰(季札)이 상국(上國)으로 사신가는 길에 서국(徐國)을 방문하게 되었다.

마침 그 나라의 임금이 계찰이 차고 있던 칼을 매우 부러워하였기에 계찰은 칼을 왕에게 주기로 마음속으로 작정하였다. 업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서국을 들렀을 때 이미 임금은 죽은 뒤로 칼을 주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계찰은 마음 속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임금의 집 나무에 보검을 걸어놓고 떠났다는 이야기이다.

신뢰를 얻기 위한 다음 몇 가지 제안을 한다.

첫째, 기업이나 국가도 새로운 신뢰 구축 포인트의 발견과 적극적인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 신뢰를 방어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공세적이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의 하나인  브랜드화 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를 가져야 할 것이다.

둘째, 국가나 기업 간의 다양한 가치사슬을 인식하고, 글로벌화 및 아웃소싱의 확대에 따른 복잡한 비즈니스 모델에서 커뮤니케이션 원활, 신뢰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더불어 사는 미덕을 보여야 한다.

셋째, 눈앞의 단기적 성과 및 재무적 성공을 위해 고객의 신뢰를 파괴하는 행위를 결코 하지 말아야 한다. 무너진 신뢰는 신뢰가 가져다 줄  미래 수익을 값싸게 할인하는 어리석은 결과를 낳을 뿐이다.

‘만일 신뢰가 없다면 기업도 국가의 미래가 없다’ 단순하지만 중요한 이 사실을 각성해 이제 위기를 기회로, 실패를 희망으로, 혼자에서 함께 하며, 자만에서 나눔의 미(美)로 전환시키는 전략적 의사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김진혁(미래성공전략연구소 소장)

※사외(社外)필자의 논조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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