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은 20세기 최고의 건축물 중 하나에 꼽힌다. 이 미술관을 지은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건축세계를 담은 책 『게리: 프랭크 게리가 털어놓는 자신의 건축 세계』이 출판되었다.
실화이면서 실제 건축가의 세계를 옮겨담았음에도 불구, 이 책은 매우 소설같다. 게리의 인생과 그의 세계 자체가 흥미롭기 때문이다.
정사각형 건물에서 탈피해 건축물에 파격적인 곡선을 구사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외장재를 사용해 건축계에 늘 파란을 일으킨 프랭크 게리. 그의 파격적인 건축 형태는 20세기의 미학적·기술적 경계를 훌쩍 뛰어넘었다.
티타늄 외피의 곡선이 아름다운 구겐하임 빌바오에서 캘리포니아 치애트/데이 본사 건물의 쌍안경 파사드에 이르기까지, 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자유로움과 자연스러움의 감각을 환기하면서 동시에 극도의 절제미를 과시한다. 그의 건축은 기본적으로 기존 구조물의 틀에 구애되지 않는다.
한국과의 독특한 인연도 소개된다. 게리에 따르면 신의 설계 가운데 가장 앞서 나간 형태는 한국 삼성 미술관이라고 한다. 게리에게 한국의 자연은 가장 아름다웠지만 인공물은 끔찍하게 다가왔다고 한다. 그래서 게리는 미술관을 한국의 자연과 접목하려고 애썼고, 그 과정에서 박물관을 폭포로 만들려고 계획했다.
그러나 결국 게리가 구상한 삼성 미술관은 결국 지어지지 않았다. 삼성에서 그 계획을 중단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리는 그것을 무척 아쉬워했다. 게리의 진보적 건축 형태는 결국 다른 곳에서 구현되었다.
건축계의 거장 게리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 건물은 바로 자신의 집이었고 그는 밝혔다. 완벽한 컴퓨터 시스템으로 설계와 물량을 철저히 계산하는 게리이지만 자신의 주택만큼은 단순히 자신의 감각에 따른다고 한다. 제 3자가 그의 집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어느 날 뉴욕 현대 미술관 국장을 지낸 아서 드렉슬러라는 사람이 게리의 집을 방문했다. 그는 게리의 집을 보고 비웃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페인트칠이 벗겨질 대로 벗겨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것이 의도적인 효과였는지 묻기까지 했다고 한다. 게리는 바로 그것이 자신의 집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게리는 자신의 혁명적 디자인을 개발하는 과정에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 가령 자신이 건축계에 미친 영향, 클라이언트, 자재의 사용, 새로운 테크놀로지 등을 자세히 털어놓고 있다.
아울러 지난 10년 동안에 수행된 그의 새로운 작품들을 모두 수록했다. 출판사 미메시스 | 저자 밀드레드 프리드먼 , 마이클 소킨, 프랭크 O. 게리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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