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연일 계속되는 우리 대표팀의 낭보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이승훈 선수가 은메달을 따며 아시아인 최초로 메달을 목에 걸었고,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이정수 선수가 우리나라의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 16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 출전한 모태범 선수의 금메달은 우리 빙속 역사를 새로 썼고, 어제는 이상화 선수가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전무후무한 스피드스케이팅 500m 남녀 동반우승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하지만 이런 기쁜 소식을 모든 국민들이 쉽게 접하기는 어려웠다. 개막 전부터 논란을 일으켰던 SBS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국내 독점 중계가 애초 우려했던 대로 방송 3사의 감정 대립으로까지 치달으면서 지상파 방송을 통해 이들의 선전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점 중계권을 가진 SBS는 연일 종합뉴스의 과반을 동계올림픽 소식으로 가득 메우고 있는 반면, 중계권을 확보하지 못한 KBS와 MBC는 축소 보도하며 애써 외면하는 분위기다.
이번 방송 3사의 중계권 갈등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방송 3사 사장단은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놓고 ‘코리아 풀’을 만들어 공동 운영하자고 합의했다. 이는 과열경쟁을 피하고 터무니없는 중계권 인상을 막아보자는 의도였다. 하지만 SBS가 합의 전에 이미 자회사를 통해 당초 합의 금액인 6300만달러보다 950만달러를 더 주고 2016년까지 하계·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독점 중계권까지 계약해 버렸다.
게다가 방송사 간 후속 중계권 분배 협상마저 최종 결렬되면서, KBS와 MBC는 올림픽 소식을 충실히 전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SBS가 합의를 깨고 중계권을 독점하는 것이 문제의 발단이라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단신처리로 일관하는 KBS와 MBC의 무성의한 태도는 공영방송이라 자처하는 방송사로서의 올바른 모습이 아니다. 이들 방송사가 아무리 제대로 중계할 수 없어 속이 탄다고 해도, 원하는 방송을 골라 볼 수 없는 우리 국민들보다 더 속이 타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방송사들의 중계권 갈등의 모든 피해는 우리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독점 중계권을 가진 SBS를 비롯해 방송 3사는 당장 코앞에 닥친 남아공 월드컵부터라도 국민의 시청권 및 기쁨과 화합 도모를 위해서 조속히 공조에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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