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헬스칼럼] 손가락 인공관절, 들어보셨나요?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중 하나는 아마도 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신체부위 중에서 손의 손상이 많은 것 또한 볼 수 있다.

▲ 안산중앙병원 정형외과 여성구 과장
▲ 안산중앙병원 정형외과 여성구 과장

대표적으로 작업장에서의 절단 및 손상, 주부가 요리 중 칼에 의한 손상 등과 같은 외상 외에도 이루 말할 수 없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외상의 발생빈도는 많다.
외국 통계청 보고에 의하면 직업적인 손상의 9%, 팔 손상의 39%가 손가락 손상이다. 그만큼 사회적, 경제적인 손실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손의 외상에서 발생하는 2차적인 손의 변형과 관절염 등으로 한평생 살아가는데 커다란 장해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과거에는 단지 약과 물리치료로 통증만을 치료하거나 너무 변형이 심하여 손기능이 완전히 소실되었을 때 손가락을 절개하여 바로 붙이는 수지유합술이 주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상기와 같은 기존의 치료들이 관절 파괴를 늦추거나 모양만 바로 잡아 주기 때문에 손가락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했다.

이럴 경우 인공관절을 활용하는 수술이 주목받고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그동안 인공관절은 무릎, 고관절(엉덩이 뼈)에 국한돼 왔으나 점차 어깨, 발목, 팔꿈치 등으로 확대되고 있고 그 중에 가장 작은 인공관절이 손가락용인 셈이다.

1960년대 후반부터 실리콘 관절을 이용한 손가락 인공관절이 시도됐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마모로 부러지거나 탈구, 염증 등 문제가 생겨났고 손가락 운동능력이나 손가락 모양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불편했다.
이같은 실리콘의 단점을 극복한 것이 '파이로카본(Pyrocarbon)' 재질의 인공관절이다.

파이로 카본은 해부학적으로 인체 관절과 유사해 수술 후 손가락 모양이 자연스럽고 관절운동 회복도 빨라 만족도가 높고 수술 때 골을 최소 절제하며 주위 인대를 잘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인체 뼈 조직에 잘 접촉해 시멘트 없이도 고정시킬 수 있고 마모율이 적어 한번 시술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 실리콘 재질에 비해 더 큰 운동범위와 강한 힘을 갖는 것 또한 장점이다.

인공관절 시술은 1990년대 후반 해외에서 먼저 시작한 후 미국 FDA 승인을 받아 국내에서는 2008년도부터 정식 시행되고 있다.
손가락 인공관절을 할 수 있는 경우는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손가락 관절이 변형된 경우, 퇴행성 관절염으로 손가락 관절 통증이 심하고 관절이 굳어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 외상이나 사고로 손가락 관절 골절이 일어난 경우 등에서 적용할 수 있다.

단, 파이로카본 재질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 후 필요한 기본적인 주의사항은 지켜야 한다. 손가락 관절 힘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일은 피하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도 될 수 있으면 피해야 오래갈 수 있다.

또 손가락 인공관절은 전신상태가 좋지 않거나 마취하기에 위험한 상태, 몸에 염증이 있어 감염이 우려되는 경우, 손가락 3마디 부분 중 원위지(손톱 바로 아래) 관절에는 시술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이다.
수술시간은 30분~1시간 정도며 신경마취나 혈관마취로 진행한다.

무엇보다 손상을 입었을 경우 경험이 많은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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