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하이닉스 1조 블록딜…‘짐 풀어 가볍다’

오버행 부담해소… 이제 펀더멘털로 접근해야

김동렬 기자

하이닉스의 블록세일(Block sale)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주주협의회 소속 8개 기관 보유 주식 3928만3000주(6.67%)를 할인 없이 15일 종가인 주당 2만3500원, 매각 총액 9232억원에 국내·외 기관투자자 앞으로 매각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번 블록세일은 오버행 이슈(Overhang Issue)에 따른 심리적 부담을 해소시켜준 점에서 하이닉스에 긍정적 효과로 반영될 전망이다.

대신증권 반종욱 연구원은 "DRAM 가격의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지속됨에도, 잠재적 오버행 이슈에 따른 부담이 작용됐다"며 "부담 해소로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의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국의 PC 생산량의 증가는 DRAM 가격에 절대적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노동절 수요를 앞둔 상황에서 DRAM 가격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며, 6개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2000원을 유지했다.

메리츠증권 이선태 연구원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요개선과 후발 업체들의 공급 공백으로 DRAM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1분기에도 DDR3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가격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장기적으로 PC이외에 스마트폰, E-book, Tablet-PC 등 새로운 디지털 기기 시장이 열리면서 수요처가 확대되는 점이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며 "시장점유율이 이전 호황기인 2006년말 19.6%에서 올해 1분기에는 24.2%로 확대되는 등 시장지배력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가격 하락은 삼성과 하이닉스의 물량 증가에 의한 것이며, 40나노 적용에 따른 원가절감 범위 내에서 가격 하락이 이뤄져 마진율 하락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고 답했다.

이 연구원은 "오히려 공급 정상화가 지연되는 후발 업체와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아직 밸류에이션 상 매력적인 수준에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2000원을 유지했다.

HMC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와 동일한 2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미세 공정 확대 및 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 감소에 따라 전분기 대비 10.9% 증가한 7850억으로 예상했다.

그는 "DDR3 공급 부족 속에 DRAM 부문 실적 호조로 올해 연결 영업이익은 2조9400억원의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 1분기 32nm 양산을 시작한 NAND 부문도 영업흑자기조 이어가 연간 13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연말 32nm 비중(Wafer기준)은 40%까지 확대되나, 제한적인 Capa 확대로 시장점유율은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26nm 개발로 삼성, 도시바 등 선두체와의 기술 격차를 1~2개월로 축소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3만4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정 연구원은 "올해 실적이 사상최대를 기록해 밸류에이션 상 매력도가 강화됨에 따라, 2분기까지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 DRAM산업은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업체들의 물량증가로 둔화되는 ‘상고하저’의 모습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전년대비 DRAM ASP 증가율이 올해 3~4월을 전후로 고점을 보이고 있어, 싸이클산업의 특성상 가격증가율이 둔화되는 시점에서는 주가가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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