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졸업이 싫어요… 졸업 연기 대학생 늘어

대구·경북 지역 졸업 대상자 10명 중 2~3명이 졸업을 연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3일 지역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졸업시즌을 맞았지만 실제로 졸업생 중 20~30% 정도가 취업이 어려워 졸업을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만큼 청년취업이 어렵다는 것으로 특히 지방대학교 출신은 더욱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남대학교 A씨(25·여)는 예정대로라면 지난달 졸업해야 하지만 취업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에 나가는 것보다 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 졸업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A씨는 몇몇 기업들이 서류전형에서 졸업연도를 한정하고 있어 졸업을 연장하려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구대학의 B씨(25)도 마찬가지로 기업체에서 미취업 졸업자를 무능한 사람으로 여기는 것 같다는 생각에 졸업 유예를 신청했다.

B씨는 "취업에 유리한 조건을 더 쌓아 이르면 8월, 늦어도 내년 2월에는 취업해 캠퍼스를 떠나고 싶다"며 "극심한 취업난으로 졸업을 꺼리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대구대, 가톨릭대, 경북대, 영남대, 경일대 등 대학 관계자는 "일부러 한 학기를 더 다니는 방법으로 졸업을 늦추고 있는 학생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졸업생보다 졸업 예정자 신분을 유지하는 것이 취업에 더 유리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출석, 무시험 등으로 F학점을 맞거나 당초 이수 학점을 덜 채우고 수강신청을 하는 것은 물론 졸업논문이나 졸업 작품을 제출하지 않는 방법 등으로 졸업을 피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최근 잡사이트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2월 졸업예정자 10명 중 7명이 현재 미취업 상태이며, 이 중 38.3%는 졸업을 유예할 예정이라고 답변해 졸업 유예가 이미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미취업 졸업예정자들이 졸업을 미루면서 4학년 재적인원과 26세 이상 대학생 비율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일대학교 관계자는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져 졸업을 미루고 대학을 더 다니고자 하는 취업 재수생들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학점이 모자라 졸업시켜 달라고 교수에게 부탁하던 학생들이 이제는 오히려 졸업하기 싫어서 일부러 낙제를 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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