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KBS 수요기획 <태양의 눈물, 따쑤화>, 축제인가? 목숨을 건 퍼포먼스인가?

동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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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그 누구도 볼 수 없었던 경이로운 불놀이가 펼쳐진다.  1600도 펄펄 끓는 쇳물을 담아 600년 담벼락에 퍼붓는다.  한순간, 수천 개의 불꽃이 하늘로 흩어지며 대 장관을 연출한다. 이들은 누구이며, 왜 이렇게 위험한 전통을 고수해왔을까?

KBS 1TV <수요기획> (책임프로듀서 김성환 / 제작 ATEAM엔터테인먼트)에서는 수백 년 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지구상 단 하나의 비밀 의식을 공개한다.

중국 베이징에서 만리장성을 넘어 6시간을 더 가면 허베이성 위센 현에 위치한 황무지 마을 ‘난췐(暖泉)’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이름과는 달린 이곳은 마을 한가운데에서 솟아나는 따뜻한 샘물 이외에 물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황토고원이다. 멀리 당나라 시대로부터 송, 원, 명, 청을 거치는 동안 난췐 사람들은 숙명처럼 쇠를 두드려 무기를 만들어왔고, 이제 이 땅에는 버려진 쇳조각과 점점 폐허로 변해가는 탄광촌만 남아있다.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들은 탄광사고로 숨지고, 무차별한 탄광산업으로 땅이 내려앉아 더 이상 강냉이 농사마저 지을 수 없게 되었다. 모든 것이 단절된 절대 고립지대, 이제 이들은 600년을 이어온 이 마을 단 하나의 제례를 준비한다. 쇠를 녹여 불꽃을 피우는 간절한 열망의 시간, ‘따쑤화’가 바로 그것이다.

끝없는 절망과 숙명 같은 가난에 분노하며 쇳물을 퍼붓는 이들에게 불꽃은 곧 태양이 흘리는 눈물과도 같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이 오랜 의식을 잇기 위해 환갑을 넘긴 따쑤화 장인은 어린 손자에게 쇳물 다루는 법을 가르치고, 한때 광부였던 이 마을 임시 촌장 차오싱은 해마다 마을을 돌며 쇳조각을 모은다. 며칠을 굶고 추위에 떨지언정 따쑤화 한판 굿을 위해서라면 금지된 탄광에서 얼마든지 목숨 걸고 석탄을 캐온다.

연출을 맡은 김해영 PD는 “따쑤화를 한다고 살림살이가 더 나아지지는 않겠지만, 이 철기시대의 후예들은  단 한 번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버텨낼 힘’을 얻는다”고 전한다.

아직도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고 어디선가 전쟁의 말발굽 소리가 들려올 것 같은 이 마을에서 폭죽이 아닌 ‘다쑤화’를 고집하는 난췐 사람들. 그들의 고단한 생활상과 함께 변화하는 중국, 그 초고속 발전의 이면을 찬찬히 되짚어 볼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24일 밤 11시 30분 KBS 1TV <수요기획>을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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