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올해 세계車시장, 낙관 이르다…지속적인 지원 '필요'

새로운 위기에 직면한 자동차 산업. 국내는 물론 세계 자동차 시장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 돌파구를 찾기 위한 각 업체들간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자동차 산업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공존하고 있어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소비세 인하, 폐차 인센티브 등 주요국의 신차구입지원 정책과 중국 시장의 대폭 성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 위기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금융 안정 및 경기 회복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판매는 6% 가량 소폭 증가한 65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자동차 브랜드 확산에 따른 생산 능력의 큰 폭 상승으로 세계 자동차 생산 대수는 9500만대에 이르러 공급 과잉에 따른 각 브랜드간의 경쟁 격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 또한 수입차를 포함한 내수 판매는 노후차 교제 지원 정책 종료라는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 각종 신차 출시, 지난해 연말 미출고 해소 등의 영향으로 1% 증가한 147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비롯 경쟁력 있는 가격대의 차종을 내놓고 있는 수입차는 지난해 보다 18% 증가한 7만2000대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세계 자동차 업계, '성장'을 위해 '전력투구'

2009년 금융 위기로 벼락 끝에 서 있던 자동차 업체들의 키워드는 `위기극복’과 `생존’이었다.

생산 축소와 자산매각 그리고 원가 절감 활동 등을 통해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고 이와 함께 업체간 제휴와 합종연횡도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선진업체들은 개발비 부담완화, 비용절감 등 생존능력 제고가 제휴의 주목적이었으며, 신흥업체들은 압축성장을 통한 선진업체 추격을 위해 제휴를 강행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세계 자동차 시장이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해의 소극적인 전략을 탈피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에 주력할 전망이다.

주요전략 방향은 ▲신흥시장 투자 확대 ▲친환경차 개발 출시의 가속화 ▲IT기술을 활용한 상품성 제고 ▲원가절감의 상시화 등이다.

글로벌 위기를 거치면서 신흥시장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고 중국시장 뿐만 아니라 인도, 브라질 등에 대한 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친환경차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면서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본격적인 시장경쟁 상황에 돌입했으며 전기차도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기반구축 노력이 본격 전개되면서 보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 IT기술 개발과 적용을 통해 차량에 정보와 재미라는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해 큰 폭의 수익감소 또는 적자를 경험하면서 원가절감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게 된 자동차업체들은 구조조정을 지속하면서 제휴를 통한 비용절감과 개발비용 절감 등의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렇게 자동차업체들이 올 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기 위한 노력을 적극 전개하면서 자동차시장 경쟁력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각국 자동차 산업 지원 정책 지속인데 반해, 한국은 이미 만료

작년 한 해,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금융산업 다음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자동차 산업을 구하기 위해 자동차 생산을 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일제히 자동차 산업지원책을 쏟아냈다.

각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자금지원과 각종 소비 진작책을 도입한 것은 물론, 관세 인상 등 보호주의 장벽 설치로 자동차 산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며 자동차 산업이 위축되는 것을 완화 시키려 노력했다.

실제로 자동차 지원책으로 인해 자동차 소비는 급격하게 늘었고 이로 인해 각 자동차 업체들은 생존을 넘어 성장의 활로를 찾을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

여기에 중국, 인도 및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작년 한 해 시행되기로 했던 자동차 산업 지원책들을 2010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중국- 2010년 말까지 1.6리터 이하 소비세 7.5% 인하 ▲인도- 자동차용 할부금융 지원 및 소비세 인하(14%--> 8%) ▲유럽- 폐차 인센티브 2010년 말까지 연장 예정)

하지만 한국은 이미 지원 정책들이 지난해 12월로 종료, 올 한 해 노후차 교체 지원 혜택이 환율 하락과 인건비 상승 등 악재를 상쇄하면서 좋은 실적을 기록한 국내자동차 업계 경쟁력 상실이 우려되고 있다.

◇'샌드위치' 신세의 국내 완성차 업체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선두업체로의 도약'을 올 해 경영방침으로 밝히고 540만대 글로벌 생산·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5대 핵심 경영과제로는 ▲글로벌 비상경영 체제강화▲ 고객 존중 경영▲투자 및 고용확대 ▲선진적 노사문화 정착 ▲친환경 경영을 제시했다.

후진을 모르는 정몽구 회장이지만 올해 시장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지는 않았다. 지난 20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9주기 제사에 참석한 정몽구 회장은 "아직 장담할 수 없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실제로도 현실은 만만치 않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선진업체의 견제'와 '신흥 후발업체의 추격을 돌파'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빅3의 경쟁력 회복과 중국업체들의 기술력과 제품력 확대 및 해외진출 노력 등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도 주요 관건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현대·기아차은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주요 경쟁업체들의 전략 방향 파악 및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불어 한국 정부의 국내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도 절실하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자동차 산업은 철강, 유통, 전기 등 다양한 산업의 집합체"라며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면 다른 업종 역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러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그린카와 하이브리드차량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준 세계 1위 자동차 기업 토요타의 리콜 사태 또한 국내 자동차 업체들에게 많은 의미를 되새겨 주는 부분이다.

토요타 사태 이후 품질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한 번 중요시 되고 있는 현 시점, 품질 경영을 선언하며 한층 향상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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