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靑 '핵안보 정상회의'서 역할 상향 기대…천안함 사고에 일정은 축소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2∼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청와대는 이번 회의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있어 모범국가로서의 모습을 알리고 국제적인 역할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는 기대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의 중요성을 감안해 예정대로 회의에 참석하되 당초 고려했던 멕시코와 아이티 방문은 미루고 귀국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5일 "우리나라가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가장 모범적인 국가"라며 "이를 국제사회에 알릴 계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20년 이상 원자력발전소 등을 가동해온 국가로서 별다른 안전사고가 없었고 세계에서 가장 안전사고율도 낮은 국가라는 점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입장이다.

더욱이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를 통해 우리나라의 원자력 기술에 대해 국제적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핵안보와 관련해 완비돼있는 법체계와 통제력 등을 알려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원자력발전을 직접 이용하는 나라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47개국이 모이는 이번 회의가 향후 잠재적 수요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측면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북핵문제의 경우 주요 의제가 아닌 만큼 핵심적으로 다뤄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이란과 북한의 핵문제가 국제사회의 관심사인 만큼 어느 정도는 관련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청와대는 관측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핵테러에 대해 공동대응을 모색하기 위한 정상회의로서는 첫 번째"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핵없는 세상을 추구하고 있는 만큼 공동대응을 모색하기 위한 공동 코뮈니케(성명)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에서 참가국들이 많은 데다, 이미 이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만큼 개별적으로 정상회담을 갖게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신에 이 대통령은 13일 오전에 열리는 1차 세션에서 회의를 주재하는 오바마 대통령 옆에 앉아 초기 발언을 할 전망이다. 또 전날 만찬에서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사이에 앉아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다른 나라와의 정상회담 여부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와 회담을 희망하는 나라가 많다"며 현지에서 한두 곳 정도를 정해 회담을 가질 예정임을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당초 이번 회의에 참석한 뒤 지진 피해를 겪은 아이티 및 멕시코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천안함 사고로 인해 미국만 방문하고 나머지 방문 일정은 연기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당초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아이티를 방문하고 멕시코를 국빈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천안함 사고 수습과정을 직접 챙기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방문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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