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저자세’ 토요타, 피해신고 없음에도 ‘리콜’ …속내는?

렉서스ES350 ·캠리·캠리 하이브리드 등 일본산 구형매트를 이용해 생산된 토요타 차종에 대해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리콜이 진행된다.

국토해양부는 그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토요타 자동차에 대해 정밀조사 한 결과, 토요타 자동차 3차종 1만1232대에서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를 발생했던 카페트매트 결함 문제가 발견돼 리콜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들 차종에서는 초기에 공급한 렉서스ES350용 구형 카페트매트를 바닥에 고정시키지 않고 사용할 경우 카페트매트가 앞으로 밀려 올라가 가속페달을 간섭해 가속페달이 복귀되지 않을 '가능성'이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이 '가능성'이다.

현재 구형 카페트매트로 인한 문제로 국내에서 피해사례가 신고된 적은 없다.

때문에 토요타가 리콜을 안 받아들여도 국토부로서는 강제로 리콜을 진행할 근거가 애매모호하다. 하지만 문제를 일으킬 이 '가능성'만을 가지고도 토요타 측은 문제를 인정하고 '리콜'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국토부는 "토요타를 납득시키기 위해 토요타 9차종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44차종 등과 비교분석해 구형매트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하는 등 확실한 증거를 내밀었다"고 자평했다.

업계는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를 겪은 토요타가 잘못을 빨리 인정하고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게 된 것 같다"고 해석하고 있다.

한편 이날 토요타의 리콜을 이끌어냈지만 미국에서 문제됐던 부분과 관련, 국토부의 초기 조사가 부실했다는 논란도 일었다.

국토부는 지난해 미국에서 리콜 문제가 있었던 토요타 차종에 대해 "일본 토요타에서 제작해 국내로 수입한 토요타 자동차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현재 미국 시판 모델에서 발견되는 가속페달 문제나 고무매트 문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이후 2달 만에 이날 "정밀조사 결과 구형 카페트매트 등이 가속페달과 맞물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리콜로 방향을 급선회 했다.

국토부가 정밀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용된 매트가 다르다는 이유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낸 것은 성급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2월 조사당시에는 신형매트를 장착한 차종들이 생산돼 국내에 들어와 있어 구형매트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지 못했다"면서 "이후 구형과, 신형, 그 외 시중의 다른 매트들에 대해 정밀조사한 결과 문제 가능성을 도출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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