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루니 투입’ 초강수 뒀지만…고개 떨군 퍼거슨 감독

병상에 누운 제자까지 불러들였으나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69)이 발목부상으로 당초 출전이 힘들 것으로 전망됐던 웨인 루니(25)를 선발로 내세우고도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밀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행에 실패,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 초미의 관심사는 추측만 나돌았던 루니의 실제 출전 여부였다.

루니는 뮌헨과의 8강 1차전 후반 막판 발목을 다쳤다. 진단결과 완치에는 최소 3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뮌헨과의 리턴매치 출격은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 내보내지 않았던 루니를 이날 전격 선발기용, 루이스 반 할 뮌헨 감독(59)의 허를 찔렀다.

첼시전에서 루니의 부재를 절감한만큼,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뮌헨전 전반에 루니를 활용, 경기 주도권과 승리를 모두 거머쥐겠다는 회심의 승부수였다.

퍼거슨 감독은 루니뿐만 아니라 박지성(29) 대신 루이스 나니(24)를 기용했고, 하파엘 다 실바(20), 대런 깁슨(23) 등 공격 성향이 강한 젊은 선수들을 내보내며 과감한 공격으로 뮌헨전을 풀어갈 뜻을 드러냈다.

포석은 쉽게 적중하는 듯 보였다. 맨유는 전반 3분 깁슨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고, 7분과 41분 나니가 두 골을 몰아치며 한때 3-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집중력이 문제였다. 맨유는 세 번째 득점에 성공한지 2분 만에 뮌헨의 이비차 올리치(31)에게 실점하며 일말의 불안감을 남겼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맨유는 전반전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하파엘이 후반 시작 4분 만에 뮌헨의 역습을 막다가 또다시 경고를 받고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처했다.

하파엘의 퇴장과 이로 인한 수적 열세로 맨유가 벌어진 점수차를 이용해 적절한 타이밍에 수비전술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없어졌다.

맨유는 나니를 중심으로 간간이 역습을 시도, 프랭크 리베리(27)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친 뮌헨과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지만, 후반 중반을 넘기며 체력 저하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결국, 맨유는 후반 28분 아르연 로번(26)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하며 흐름을 순식간에 뮌헨에 넘겨줬고 이를 만회하지 못한채 준결승행 실패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뮌헨전 승리로 2008, 2009년에 이은 3년 연속 결승행을 노렸던 퍼거슨 감독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문제는 루니를 투입하고도 패한데 따른 책임 문제다.

루니는 부상여파로 100% 컨디션의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고, 상대 수비진의 집중견제 속에서도 깁슨의 첫 골을 돕는 등 후반 초반까지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하지만 루니가 잉글랜드 대표팀 소속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출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부상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출전시킬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루니가 부상에서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여파가 대표팀 승선문제까지 확대되면 퍼거슨 감독은 책임론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한편, 맨유를 꺾고 2001년 이후 9년 만에 준결승에 오른 뮌헨은 칭찬받을만한 경기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16강 2차전에서도 피오렌티나(이탈리아)에게 2-3으로 패하고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8강에 오른 뮌헨은 전반전 맹폭격 속에 허물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리베리를 중심으로 한 짜임새 있는 공수 연결과 탁월한 조직력, 반 할 감독의 용병술 등이 조화를 이루며 두 골을 얻어낼 수 있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박스오피스 1위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박스오피스 1위

폭염이 이어진 지난 주말 극장가에서는 스릴러 장르 영화들이 강세를 보였다. 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의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이하 쥬라기 월드 4)은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관객 80만4000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45.2%였으며, 누적 관객 수는 105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온주완 방민아 11월 결혼…'미녀 공심이' 인연, 현실 부부로

온주완 방민아 11월 결혼…'미녀 공심이' 인연, 현실 부부로

그룹 걸스데이 출신 가수 겸 배우 방민아(32)와 배우 온주완(42)이 오는 11월 결혼식을 올린다. 방민아 소속사 SM C&C는 4일 “두 사람이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오는 11월 평생을 함께하기로 했다”며 “결혼식은 가족과 지인의 축하 속에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버풀 공격수 디오구 조타, 교통사고로 사망…향년 28세

리버풀 공격수 디오구 조타, 교통사고로 사망…향년 28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과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공격수 디오구 조타가 3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향년 28세. 영국 BBC에 따르면, 조타(본명 디오구 주제 테이셰이라 다 시우바)는 스페인 사모라 지역에서 동생 안드레 시우바와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람보르기니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추월하던 중 타이어 파열로 도로를 이탈, 화재가 발생했고, 현지시간 새벽 0시 30분쯤 두 사람 모두 숨졌다고 밝혔다.

美 마이너리그 방출된 고우석, 향후 행보는

美 마이너리그 방출된 고우석, 향후 행보는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오른손 불펜 투수 고우석(26)이 마이너리그에서 방출됐다. 18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잭슨빌 점보슈림프는 "고우석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고우석은 미국 프로야구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되어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해졌다.

오타니 쇼헤이 투타겸업 복귀…1이닝 1실점

오타니 쇼헤이 투타겸업 복귀…1이닝 1실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마침내 663일 만에 투타겸업 선수로 복귀했다. 오타니는 17일(현지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선발 투수이자 1번 타자로 출전했다. 팔꿈치 수술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