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키르기스스탄, 시위대-정부군 유혈충돌로 최소 75명 사망

지난 7일 키르기스스탄에서 발생한 정부군과 시위대 간 유혈 충돌로 현재까지 최소 7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9일 수도 비슈케크에서는 시민 약 1000명이 모여 희생자들의 죽음을 애도했다.

전직 검찰관이었던 한 여성은 이날 비슈케크 중심부에 위치한 광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바키예프 대통령이 이러한 모든 범죄에 대해 재판을 받아야 하고 처형돼야한다"고 말했다.

친구 2명과 함께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거리로 나온 이 여성은 "우리는 그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혁명이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6일 키르기스스탄 북서부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에 맞서 키르기스스탄 정부군이 지난 7일 시위대들을 향해 실탄을 발사한 바 있다.

한편 최근 발생한 폭동으로 들어선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는 친 러시아적 성향을 보이고 있어 현재 미국이 키르기스스탄에서 빌려 사용하고 있는 마나스 공군기지의 사용기한이 단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에서 헌법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오무르벡 테케바예프 전 야당지도자는 지난 8일, 러시아가 바키예프 대통령의 축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로이터에 "바키예프가 떠난 것을 봤을 때 러시아가 기뻐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키르기스스탄에 있는 미 공군기지 임대 기간이 짧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로자 오툰바예바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 수반은 역시 러시아가 바키예프 대통령의 축출을 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는 9일 러시아로 사절단을 보낸 상태다.

미국은 키르기스스탄의 정권을 누가 책임지고 있는 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으며, 마나스 공군기지 사용과 관련한 위협에 대해 일축한 상태다.

키르기스스탄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 2005년 튤립혁명으로 권력을 잡은 바키예프 대통령이 정치개혁에서 실패하고 부패 등으로 국민을 실망시킨 가운데, 최근 들어 발생한 경제난으로 인한 국민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해석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