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함지훈(26. 울산 모비스)이 모비스의 천하통일을 이끌었다. '10순위 반란'이라는 수식어를 한층 빛낸 함지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군대에 입대할 수 있게 됐다.
모비스는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97-59로 승리, 4승2패로 '디펜딩챔피언' KCC를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도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봄의 잔치'에 주인공이 되지 못했던 모비스는 올 시즌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챔프전 우승을 차지,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모비스 통합우승의 중심에는 '10순위 반란' 함지훈이 있었다.
2007년 국내선수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가장 마지막인 10순위로 모비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무대를 밟은 함지훈은 데뷔 첫 해부터 평균 16.1득점 5.8리바운드 3.2어시스트로 활약하며 '반란'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2, 3쿼터의 사나이'로 불리며 평균 12.7득점 4.5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한 함지훈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출전이 1명으로 제한되면서 '토종 빅맨'의 진가를 발휘했다.
뛰어난 운동신경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함지훈은 특유의 유연성과 농구센스로 골밑을 휘저었다.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돌아 성공시키는 훅 슛은 그의 전매특허가 됐다. 외곽으로 볼을 빼주는 능력도 일품이었다.
올 시즌 평균 14.8득점 6.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한 함지훈은 정규시즌 MVP까지 수상하며 국내 최정상급 파워포워드로 우뚝 섰다.
함지훈은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규시즌 MVP의 위용을 과시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국내 최고의 파워포워드 김주성을 상대로 평균 13득점 5.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분전하며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끈 함지훈은 챔피언결정전 1,2차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하승진이 출전한 챔프전 5차전 이전까지 KCC에서는 마땅히 함지훈을 막을 선수가 없었다.
함지훈은 지난 달 31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4쿼터에만 12득점을 쏟아부으며 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지휘했다. 이날 함지훈은 26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함지훈에게 '제대로' 당한 KCC는 2차전에서 그를 막기 위해 외국인 선수에게 수비를 담당시키기도 했다. 함지훈은 외국인 선수와의 매치업에 고전하는 모습이었으나 25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해냈다.
3차전에서는 유재학 감독이 "함지훈이 득점 욕심을 내다가 외곽으로 볼을 제대로 빼주지 못했다"고 질책할 정도로 주춤했다. 득점도 10점에 그쳤다.
함지훈은 4차전에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4차전에서 그는 12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5차전에 하승진이 출전해 골밑을 지키면서 함지훈은 8득점 4리바운드에 머물렀다. 그러나 6개의 어시스트를 성공시키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함지훈은 6차전에서도 15득점 6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빨리 우승해서 입대 전에 쉬다가 상무로 가고 싶다"고 말했던 함지훈은 승부가 6차전까지 가면서 "빨리 끝낸다"라는 바람은 이루지 못했지만 통합 우승이라는 기쁨을 누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19일 상무에 입대할 수 있게 됐다.
팀 선배 양동근은 2006~2007시즌 정규시즌 MVP 수상과 팀의 통합우승,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의 겹경사를 누린 후 상무에 입대했고, 2년 후 돌아와 다시 통합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제는 함지훈이다. 정규시즌 MVP와 챔프전 MVP, 팀의 천하통일까지 모두 맛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군대로 떠나는 함지훈은 이제 2년 후를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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