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어닝모멘텀의 정점을 맞고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지만 환율 변수등은 다소 부담스러워 투자에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
지난 14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에서 한국 국채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며 한국경제에 대한 낙관적 시각이 다시 확인됐다.
기존 A2 등급에서 A1으로 한 단계 상향 시켜 이제 1997년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인 침체과정을 거치면서 가장 빠른 경기회복, 상대적으로 건전한 재정상태를 보인 점이 등급 상향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급락이 심상치 않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유로권 국가들의 그리스에 대한 지원 합의 등의 여파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소식 등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기운이 이어지고 있지만 환율 변수 등이 상존해 투자에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영원 HMC투자증권의 연구원은 17일 한국경제와 시장에 대한 낙관적 기조 속에 오히려 환율 변수로 인한 부담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무디스의 한국 국채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금융위기 이후 제기되었던 시스템 리스크가 더 이상 한국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면서 “오히려 안정성 측면에서 더욱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주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용등급의 조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서 확인되듯, 등급 상향 이후 오히려 조정이 본격화된 경우도 수차례 있었다”며 “외국인 투자가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 역시 신용등급 조정으로 설명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신용등급과 관련한 이슈가 없는 다른 이머징 마켓에 대한 접근역시 한국시장과 마찬가지로 매우 적극적”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은 외환시장에 더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 상향조정 다음날인 15일 원·달러 환율은 무려 11.7원이나 하락했다.
이달 들어 위안화 절상 이슈 등과 맞물리며 원화 절상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신용등급 상향조정 소식이 더해지며 절상 폭을 확대시킨 것이다.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아시아 환율도 강세를 보이며 원화에 부담을 주고 있다.
원·달러 환율 뿐 아니라 최근 동아시아 지역의 통화가 전반적으로 강세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가 환율 절상을 공식화 하면서 아시아 통화의 동반 강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양상이다.
SK증권 송재혁 연구원은 “아시아 통화 강세는 2분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환율 흐름은 달러는 메이저 통화 대비로는 중립, 개도국 통화 대비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3월 이후 달러 인덱스는 메이저 통화 대비로는 횡보중이고 개도국 통화 대비로는 2% 하락했다.
그는 “글로벌 외환시장의 흐름의 핵심은 1분기 유로 약세에서 2분기 아시아 통화 강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두바이 사태가 올해 들어서는 그리스 재정위기로 전이되면서 유로화는 1분기에 5.7% 하락했다. 하지만 3월을 지나면서 그리스 사태가 유로존 및 IMF 지원 합의, 자체 채권 발행 성공 등으로 해결 조짐을 보이면서 소폭 반등했다. 송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글로벌 외환시장의 큰 흐름은 위안화 절상과 이에 동반한 아시아 통화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아시아 통화 강세의 배경으로는 ▲위안화 절상 압력 강화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싱가포르 통화가치 절상 ▲국제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를 꼽았다. 그는 “위안화 아직 절상은 시작도 안했다. 아시아 통화 강세와 현 자산시장 흐름 2분기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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