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골드만, 서브프라임 사태 ‘예견했다?’

“모기지 대출자들 오래가지 못할 것”

류윤순 기자

사기혐의로 기소된 골드만삭스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 당시 ‘공매도’ 포지션을 취해 막대한 이득을 얻은 것을 기뻐하는 관련 임원들의 이메일이 24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이날 미 상원 분과위원회가 공개한 골드만삭스 경영진의 이메일 중 부채담보부 증권(CDO) 사기혐의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패브리스 투레가 친구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008년 시장의 붕괴를 미리 예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골드만 내부 이메일은 오는 26일 상원의 금융규제법안 심의, 27일 시작되는 조사소위의 청문회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레는 지난 2007년 1월 당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업은 완전히 죽었다.

불쌍한 서브 프라임 모기지 대출자들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여자친구에게 보냈다. 즉 자신이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파생상품의 기초 자산인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확장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또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붕괴를 인지하고서도 그와 관련된 파생상품을 만들어 팔았음이 명백한 내용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데이비드 비니어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006년 12월 14일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에 대비해 매니저들에게 익스포저를 줄일 것을 지시했다.

스파크스 모기지 사업부 사장 역시 2007년 2월 22일 모기지 관련 부서에 노출을 줄이고 모기지 연계 증권 수백억 달러 어치를 판매, 현금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골드막삭스는 이메일 공개에 대한 해명자료에서 “공개된 이메일 내용은 너무 선별적”이라면서 “2000만 건에 달하는 문건 가운데 일부만을 선별한 것은 위원회가 청문회를 열기도 전에 이미 결정을 내렸다는 뜻”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는 전날 도이체방크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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