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스폰서 다이어리' 폭발력은?

'스폰서 검사'에 대한 진상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제보자 정모씨가 작성했다는 이른바 '스폰서 다이어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성낙인)에 따르면 정씨는 검사에게 향응과 촌지를 제공하고 성접대를 한 내역 등을 기록한 다이어리 5권의 사본을 위원회 산하 진상조사단(단장 채동욱)에 넘겼다.

이 다이어리의 폭발력은 지난해 정·관계를 공포 속에 몰아넣었던 '박연차 리스트'의 핵심 증거 역할을 한 '여비서 다이어리'의 폭발력과 맞먹을 공산이 크다.

정씨가 20년을 넘게 '스폰서' 노릇을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고, 진상규명위원회가 시효와 지위고하를 따지지 않겠다고 밝힌 때문이다. 여기에 정씨가 검찰만 상대했을리도 만무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씨가 2006년 9월과 올해 2월 등 수차례 낸 진정을 사실상 묵살했던 부산지검도 지난해 5월 정씨 집에서 이 다이어리를 확보했다가 돌려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상조사단도 일단 정씨가 넘긴 다이어리 사본과 접대에 사용됐다는 수표번호를 확보해 계좌추적에 나서는 한편,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증거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당초 전날 부산구치소에 수감된 정씨를 만나 대면조사를 벌이려했던 진상조사단은 정씨가 일정 조정을 요구함에 따라 29일 정씨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조사단은 정씨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관련 증거를 확보한 이후 정씨가 거론한 전·현직 검사 100여명 중 현직 검사 28명을 우선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진상규명위원회 대변인을 맡은 하창우 변호사는 전날 위원회 첫 회의 후 "공소시효나 징계시효, 지위고하 등에 상관없이 모두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귀남 법무부장관도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 출석, "특검보다 훨씬 더 혹독하게 (조사)할 예정"이라며 "필요하다면 수사로도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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