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준성의 직업평론]밝은 기억의 편린(片鱗)

김준성 연세대 직업평론가

새벽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침실의 저편에서 해는 어슴푸레 창밖을 비추는 것 같다. 그는 조명을 켠다, 책상 앞으로 피천득의 인연을 읽기 위함이다.

조명디자이너가 만들어 출시한 새 조명기구를 만지작거리면서 ‘인연’이라는 수필집을 읽는 것이다. 밝은 기억의 편린으로 그에게 다가오는 것은 호롱불을 켜고 읽던 책들에 대한 소회(素懷)다.

어린 시절 그는 책을 살 돈이 많지 않았다. 그는 호롱불은 켤 형편은 되었다. 그는 불을 켜고 새벽까지 책을 읽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연상의 여인과 데이트를 하는 날, 번화가에 가면 휘황찬란한 조명들을 보곤 했다.

그는 커서 시내를 이렇게 멋지게 장식하는 조명 디자이너가 되기를 스스로에게 다짐하곤 했다.

그래서 그는 조명을 배우기 위해 이탈리아로 가려고 한다. 그래서 이탈리아의 유명한 조명학교에서 조명 설계, 조명 제작, 조명 효과 등을 배워올 생각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미술관을 만드는 데는 조명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술관의 조명은 특수한데다 가격도 세다. 이는 화가의 작품에 대한 개념이 잘 드러나는 조명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호텔 나이트클럽을 개장하기 위해서 인테리어 발주를 하게 되면 턴키로 발주가 진행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렇게 되면 조명 디자이너들은 턴키를 맡은 인테리어 회사에서 조명 부분만 수주해서 공사를 한다.

그러나 조명디자이너 직업의 과정을 보면 조명 공사가 턴키로만 발주되는 것은 아니다.

호텔 측에서 조명은 중요성이 커서 별도로 입찰을 해서 주는 경우도 파생된다. 이 경우에는 조명 디자이너는 호텔 나이트클럽의 조명 조감도, 조명설계도면을 작성해서 견적서와 같이 호텔에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한다.

그리고 조명을 하는 업체가 한두 군데가 아니라서 입찰을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때 조명 디자이너들은 대개 조명 회사를 같이 경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조명 단가를 최소화해서 입찰 할 수 있어 유리하다.

또한 호텔에 조명제어시스템이라는 것이 있다. 호텔은 무대조명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곳이어서 이 분야도 조명 디자이너의 몫이 된다.

조명 디자이너의 영역은 크게 무대조명과 건축조명 분야가 있다. 따라서 조명 배선, 조명 보수, 옥외조명, 실내조명을 배워두는 것이 좋다. 또 광원, 점등회로 등을 심도 있게 학습하는 것이 조명 디자이너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박물관의 조명은 호텔과 다르다. 박물관은 유물과 유적을 전시하는 공간이라서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축업이 발달한 나라, 건설 수주가 많아지는 국가에서 조명 디자이너들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인구 증가가 조명 디자이너와 관련된 시장의 수요를 키워 간다. 특히 아프리카의 인구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므로 아프리카에서 조명 디자이너가 수요가 상당히 늘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런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 분명하다.

김준성 직업평론가(연세대 생활관 차장, nnguk @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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