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결산]②'화려한 부활' 첼시…'명가의 몰락' 리버풀
첼시는 10일 끝난 2009~20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점 86점(27승5무6패)으로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7승4무7패·승점 85)의 추격을 어렵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 감독(47·인테르 밀란)이 지휘하던 2005~2006시즌 이 후 리그 우승과 연이 닿지 않던 첼시는 4시즌 만에 왕좌로 복귀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51) 체제로 시즌을 시작한 첼시는 초반 10경기에서 8승2패의 상승세를 타며 예상대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수년째 호흡을 맞춘 디디에 드록바(32)-니콜라스 아넬카(31) 콤비는 여전히 위용을 떨쳤고, 프랭크 램파드(32)가 주축이 된 미드필더 라인도 상대를 당혹시키기에 충분했다.
불륜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던 존 테리(30)는 속죄하고, 견고한 수비진을 구축했다. 보호 헬멧에 완전히 적응한 골키퍼 페트르 체흐(28)의 선방은 올해도 지속됐다.
33라운드에서 선두로 복귀한 첼시는 지난달 24일 토트넘 훗스퍼에게 덜미를 잡혀 맨유에 턱 밑까지 쫓겼지만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며 팬들에게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사상 첫 4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맨유는 아쉽게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2년 전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를 석권하기도 했던 맨유는 올 시즌 또 다시 다량의 우승컵 획득을 시도했지만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에 이어 리그에서도 준우승에 그쳤다.
네마냐 비디치(29), 리오 퍼디난드(32), 웨인 루니(25), 마이클 오언(31) 등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이 아쉬운 대목이다.
유망주들의 활약이 계속됐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한 아스날은 3위에 머물렀고 그동안 빅4의 들러리에 만족해야 했던 토트넘은 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오랜 숙원을 풀어냈다.
외형만 보면 어울리지 않을 듯한 저메인 데포(28)와 피터 크라우치(29)의 콤비와 루카 모드리치(25)가 받쳐주는 든든한 허리 라인은 팀을 4위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등까지 거론되던 지난 시즌 지휘봉을 잡은 해리 래드넵 감독(63)은 롱런의 발판을 마련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토트넘과는 대조적으로 리버풀 몰락은 다소 충격적이다.
리버풀(18승9무11패·승점 63)은 올 시즌 한 때 4연패의 늪에 빠지는 부진을 보인 끝에 7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04~2005시즌 5위 이후 처음으로 빅4에서 물러난 것이다.
페르난드 토레스(26)와 호흡을 맞출 공격수는 올 시즌에도 나타나지 않았고 사비 알론소(29·레알 마드리드)의 빈 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예상됐던 알베르토 아퀼라니(26)는 부상으로 벤치를 지키는 날이 많았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함께 통산 최다 우승 기록(18회)을 가지고 있는 맨유가 2위에 그쳤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올 시즌 지옥을 경험한 리버풀은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50)은 물론 토레스와 스티븐 제라드(30) 등 주축 선수들이 이적설에 휘말려 있어 다음 시즌 부활을 장담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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