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부자가 된다는 것은 어렵다. 그것도 밑천이 있어야 한다. 서민들에게는 아주 먼 나라 얘기다. 밑천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밑천이 있어도 성공은 하늘에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밑천을 다 까먹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외는 있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 온 대기업에겐 부자가 아니라 돈 버는 것이 너무나 쉽다. 최근 들어 재벌가를 비롯한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들이 잇달아 중소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참여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4월중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 소속회사 변동내역에 따르면 LG그룹은 한국음료의 지분을 취득,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롯데는 롯데김해개발을, 포스코는 플란트이에스티를, GS는 지에스바이오를, STX는 진해오션리조트를, LS는 LS메탈과 온산탱크터미널을, 그리고 효성은 김포해병대관리(주)를, 동양그룹은 동양게임즈를, 영풍은 케이지그린텍을, 세아는 세아아이씨티를 각각 설립했다. 이외에도 지분참여를 통해 계열사로 편입시킨 경우도 많이 있다.
왜 대기업들이 앞 다투어 자본금 규모가 적은 중소기업을 설립하거나 지분 참여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는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게다가 지분 소유는 대부분이 재벌가 오너 일가다. 대기업의 막강한 영업력과 구매력을 기반으로 중소 계열사에게 몰아주는 식으로 자그마한 중소 계열사가 일약 재계의 스타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자동차 계열의 글로비스와 SK그룹의 SKC&C다. 글로비스는 애당초 상장되기 전에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각각 50%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글로비스의 자본금은 187억원. 지난해 매출액은 3조원을 웃돌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적극적으로 밀어주면서 엄청난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결국 정몽구 회장 부자의 부를 쌓아주는 결과를 낳았다.
SK그룹의 SKC&C 또한 같은 맥락이다. SKC&C라는 회사는 애당초 SK그룹의 전산실이었다. 그룹의 IT망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그런 회사였다. 자본금 규모는 100억원. 그런 회사의 지난해 이익잉여금이 1조원을 넘는다. 이 회사의 최대 주주는 최태원 회장이다. 4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참으로 놀랄 일이다. 일반 기업 같으면 어떻게 이같은 엄청난 이익을 낼 수 있을까.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런 일들이 재벌가에선 손쉽게 일어나고 있다. 모두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최근 정부가 이 같은 밀어주기식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왔지만 이는 근본적인 법인격이 갖춰지지 않고는 고쳐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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