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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2010WC][종합]스페인-러시아 검은 거래 폭로한 잉글랜드 월드컵유치위원장 사퇴

스페인과 러시아가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심판을 매수하려고 한다는 잉글랜드축구협회장의 발언이 점점 더 큰 충격을 불러 모으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데이비드 트리스먼 잉글랜드축구협회 회장(67)이 2주 전 장관 시절 비서였던 멜리사 제이콥스와 만나 식사를 하며 스페인과 러시아의 심판매수 시도와 관련한 내용을 언급한 녹음 테이프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트리스먼 회장이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러시아가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심판매수에 협조할 경우 스페인이 2018년 월드컵 유치를 포기할 수 있다는 내용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아프리카와 아시아, 북중미는 잉글랜드를 지지하고 있지만 남미가 스페인을 지지할 것이다. 만일 러시아가 스페인의 심판 매수를 도와 스페인이 월드컵 유치를 포기할 경우 남미는 러시아로 돌아설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웨인 브릿지(30. 맨체스터시티)의 전 여자친구와 바람이 난 존 테리(30. 첼시)는 물론 최근 총선에서 노동당의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고든 브라운 전 총리(59)에 대한 언급도 녹음 테이프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데이비드 베컴(35)과 함께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 잉글랜드의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던 트리스먼 회장은 자신의 부적절한 언행과 관련된 보도가 나간 뒤 즉각 겸임하고 있던 월드컵유치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영국의 신임 체육장관인 휴 로버트슨(48)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물러나기로 한 것은 전적으로 옳은 선택"이라며 "새 정부는 잉글랜드가 월드컵을 유치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유치위원회의 즉각적인 움직임에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오는 12월 24인의 FIFA 집행위원회 투표로 결정되는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유치에 도전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잉글랜드, 러시아, 스페인-포르투갈, 네덜란드-벨기에 등이다.

FIFA는 2010년과 2014년 월드컵이 각각 아프리카와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점을 고려해 대륙별 순환개최 원칙에 따라 2018년 월드컵은 유럽, 2022년 월드컵은 타 대륙에서 갖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스페인과 러시아가 심판매수 공조와 월드컵 개최권을 교환하는 카드로 물밑작업을 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데일리메일의 보도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스페인과 러시아의 월드컵 유치 도전이 무산되는 것은 물론, 세계축구계의 강한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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