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만성질환' 남유럽 재정위기, 세계경제 기뢰 될까?

남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유로존(유로 사용 16개국) 재무장관이 모여 ▲7500억 유로 규모 대출 및 채무 보증 ▲유럽중앙은행의 국채 매입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와 달러스왑 체결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유로 가치는 하락 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2008년 10월 이래 최저치인 1.2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5월 초 본격화된 그리스발 연쇄 국가부도 공포는 대대적인 재정 안정계획 발표 이후 유럽경제 침체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 우려로 전이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는 빠르게 확산돼 세계 금융시장의 파국을 초래하는 급성질환이라기보다는 문제의 근원이 해결되기까지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만성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번에 나타난 남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금융시장의 충격은 미국이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경기선행지수의 하락 반전 요인으로 직접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창섭 IBK투자증권 선임연구원도 "유럽지역의 경제 성장세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OECD는 유럽 일부 재정위기 국가들이 재정여건을 가시적으로 개선시키는 데 최소 6년이 소요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 연구원은 "EU 집행위원회는 과거 금융위기 평균 지속기간이 4.3년에 달했으며 금융위기 시 재정투입에 따른 GDP(국내총생산)의 평균 손실규모는 19.3%였다고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경기 역시 남유럽 재정위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박 팀장은 "중국의 대 EU 수출 비중은 20% 수준에 이르고 있어서 수출 측면에서 유럽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남유럽 재정위기는 중국 수출 사이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박 팀장은 "중국 수출경기 둔화는 궁극적으로 국내 수출 사이클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국내 경기도 남유럽 재정위기의 직간접적 영향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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