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취재현장] 몸에 좋은 햄이 먹기도 좋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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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업체가 합성아질산나트륨과 L-글루타민산나트륨, 전분, 합성착향료, 합성보존료, 에리쏘르빈산나트륨 6가지 첨가물을 완전히 빼고, 국내산 순돈육 함량을 90%로 높인 제품을 출시했다. 몸에 해로운 식품첨가물을 대량으로 뺀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합성아질산나트륨은 그동안 수없이 언론에 보도된 대로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으나 햄에 필수로 쓰여 온 식품첨가물이다.

그런데 더 주목할 점은 이번에 출시한 건강햄은 다른 곳에서 만들지 못하는 기술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의 저자 안병수 씨에 따르면 가공 업체들은 언제든지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은 식품을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출시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업체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오직 시장의 니즈만을 보고 있는 것이다. 안 씨는 식품첨가물 업계에서 20여년 넘게 근무하다가 자신의 아이가 본인이 만든 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하루아침에 회사를 그만둔 이력이 있는 첨가물 업계 전문가다.

이런 상황에서 첨가물을 넣지 않은 햄을 국내 최초로 출시한 것은 가공업계 시장에 변화가 있다는 의미이기에 더 반갑다. 또한 건강햄의 성공여부에 따라 앞으로 가공업계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있기에 더욱 주목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참에 가공업계의 건강한 변화를 위해 소비자가 큰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제조방식으로 대량생산과 효율성으로 자신의 이익에 눈이 먼 업계들이 깊이 반성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데 노력하도록 소비자가 나서야 한다는 말이다.

‘겨우 적은 양인데 뭐’, ‘유명브랜드에서 만든 햄인데 괜찮겠지’하는 생각이나 바빠서 귀찮다는 핑계로 아무렇지도 않게 기조의 햄을 먹는다면 가공업계는 소비자들을 끝가지 기만할 것이다.

이번에 출시된 건강햄처럼 소비자를 생각하는 식품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향후 식품가공업계 전체 시장의 패러다임까지 바꿀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어떤 음식이든 믿고 먹을 수 있는 세상이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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