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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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감독 전격사퇴…"월드컵 해설 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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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57)은 20일 낮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격사퇴를 선언했다.

지난 2004년부터 수원의 사령탑을 맡아온 차 감독은 6년여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갑작스런 사퇴인 만큼 차 감독은 다음 달 6일까지는 선수단과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직접 기자회견문을 준비해 온 차 감독은 "자신의 에너지를 선수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감독의 직업인데 그동안 조금은 타성에 젖어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너무 힘이 떨어졌다. 더 이상 감독직을 이어간다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어 그는 "계속 끌고 가자는 유혹도 없지 않았지만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시즌 중에 쉬겠다고 하는 것도 무책임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시점에 결정을 내리는 것은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차 감독은 지난 6년 간 K-리그 우승 2회, 컵대회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등을 일궈냈다. 특히 2008시즌에는 라이벌 FC서울을 챔피언결정전 끝에 따돌리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올 시즌 수원은 극도의 난조를 보인 끝에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쳤고 결국 자진사퇴로 이어졌다.

부진에 대해 그는 "내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전혀 영향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복합적인 문제가 있다. 시즌 비중을 챔피언스리그에 맞추다보니 리그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말을 이어가던 차 감독은 수원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잠시 울먹거리기도 했다.

차 감독은 "6년이 넘는 긴 시간을 보내면서 정말 즐겁고 행복했다. 이 모든 것이 여러분들의 사랑과 배려 덕분 아닌가 생각한다. 수원에서 정말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며 "6월6일까지는 우리 선수들과 즐겁고 행복한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당분간 쉬고 싶다"는 차 감독은 최근 불거진 2010남아공월드컵 해설에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차 감독은 "중계도 감독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금 집중력이 굉장히 떨어졌고 지쳐 있어 중계를 잘 할 자신이 없다. 국민들에게 최선의 방송을 제공하지 못할 것 같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6월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현대와의 컵대회까지 팀을 이끌게 된 차 감독은 이후 대한축구협회의 지원을 받아 남아공을 방문, 한국전 3경기를 관람할 계획이다.

한편, 기자회견에 동석한 수원의 안기헌 단장은 "후임자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못했다. 지금부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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