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합조단 발표에 상반된 입장차

진보 “인정할 수 없어” vs 보수 “북한 강력 제재해야”

홍민기 기자

시민사회단체들은 20일 천안함 침몰사고의 원인이 ‘북한제 어뢰’에 의한 것이라는 민군합동조사단 발표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은 “인정할 수 없다”며 조사결과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은 “어뢰 파편이 이전에 북한에서 흘러들어온 것이 아니라고 입증할만한 증거가 없는 등 결정적 증거로서 불충분하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평통사는 “이번 조사는 조사대상자인 군이 스스로 조사관으로 둔갑한 것으로서 공정성을 인정받을 수 없고 결론을 이미 내놓고 다른 가능성은 차단한 채 조사를 벌였기에 조사의 객관성, 투명성도 없다”며 “조사결과를 전면 부정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는 “민군합동조사단에서 민간의 역할도 거의 없었고 절차상 문제도 있다”며 “지금까지의 조사 과정에서 불투명한 것이 많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어 “북한 어뢰에 의한 공격이라는 것이 불분명하다”며 “어뢰에 의한 공격인지, 어뢰 공격이 북한의 소행인지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오늘 조사결과 발표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는 옆집 형이 때렸다고 하는 양아치로 전락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이번 발표는 어설프고 위험하다”며 “정권이 어설프고 위험천만한 조사결과를 이 시기에 발표한 이유는 오직 지방선거와 교육감선거에서 ‘북풍’에 기대어 보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진보연대는 “군이 제시하는 증거를 믿을 수 없다”며 “이명박 정부의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짜맞추기’ 조사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진보연대는 이어 “우리는 KNTDS 레이더 영상과 TOD 동영상 등 핵심적인 자료를 공개하고 국정조사를 포함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주체에 의한 전면 재조사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은 “당연한 결과”라며 진보단체들의 입장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바른사회)는 “정부는 이번 사건의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치밀한 조사를 벌였다”며 “오늘 발표로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공격에 의한 폭침이라는 것이 확실해졌다”고 밝혔다.

바른사회는 “멀쩡한 우리 영해에서 장병 46명이 목숨을 잃은 안보위기 속에서 침몰 원인에 대한 각종 설이 난무하고 국론이 분열되는 현실은 더욱 우려스럽다”며 “북한이 박수칠만한 국론 분열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천안함 침몰 사태가 북한의 소행으로 판명된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북한의 남침야욕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맹은 “이번 사태를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무력남침행위로 간주한다”며 “정부는 군사적 대응 및 국가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히 대응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에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이트코리아는 “사건 발생 즉시 북한의 소행으로 확신했었고 그동안 증거를 기다렸던 것인데 이제는 확정적인 증거가 발견됐다”며 조사결과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이트코리아는 “그간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하고 각종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여론을 호도했던 사람들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진화개혁추진회의(선개추)는 “폭발 원인이 북한의 어뢰로 확인됐으면 이제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가져야 할 마음자세는 북한으로부터 또 다시 그런 공격을 당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만드는데 힘을 모으고 투철한 안보관 확립하는 것이 순리이자 도리”라고 주장했다.

선개추는 이어 “일부 단체들은 북한의 대변인 역할에 더 충실한 모습”이라며 “군과 정부를 불신하고 반미감정을 부추기다 이제는 조사결과까지 못 믿겠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격이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네티즌들 역시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아이디 ‘천사’는 “우회해서 근접 공격했다면 우리 해군은 대체 뭐하고 있었던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해명하고 책임져야 한다”며 조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아이디 ‘glen7k’는 “쇳덩어리는 몇 년 된 고철처럼 부식됐는데 파란색 1번이라고 쓴 매직 글씨는 어제 쓴 것처럼 생생하다”며 “글씨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아이디 ‘정직이’는 “수많은 인력과 시간으로 전문가들이 검증해 나온 결과를 부정하면 누구 말을 믿을 것인가”라며 “거짓되고 나쁜 생각을 하루 빨리 지우고 진실하게 살아가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샘아저씨’는 “확실한 증거가 나왔는데도 딴소리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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