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미소금융, 진정한 서민 위한 금융으로 정착하려면

저신용·저소득층의 자활자금을 지원하는 '미소금융'의 대출 문턱이 낮아진다고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7일부터 2천만 원 이하 소액 미소금융 대출에 한해 자기자본비율 요건을 50%에서 30%로 완화했다.

그동안 한국형 마이크로 크레디트(무담보 신용대출) 사업인 미소금융은 그동안 대출 요건이 까다롭고 절차가 복잡해 6개월 넘도록 대출 실적이 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소금융지점에서 1천만 원을 대출받을 경우 지금까지 자기자본 500만 원은 미리 준비됐어야만 했다. 그러나 이번 요건 완화로 앞으로는 300만 원만 있으면 된다.

또 운영자금·시설개선자금의 영업기간 요건은 현재 2년 이상에서 1년 이상으로 단축되며, 500만원 이상 사업자금 대출 시 현재 3회 이상인 컨설팅 횟수를 컨설팅기관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단축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또 기업·은행계 미소재단을 중심으로 미소금융 상품을 적극 개발하는 등 소액 운용자금 대출방식으로 현재 미소중앙재단이 시행하고 있는 '전통시장 영세상인' 대출에 기업·은행계 미소재단도 참여토록 했다.
하지만, 미소금융을 통해 대출을 받는 데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했다. 신용등급(7등급 이하)과 재산(수도권 1억3,500만원 비수도권 8,000만원 이하), 대출금리(4.5%) 등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아쉬운 감도 있다.

우선 정부가 서민들을 위해 대출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는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서민금융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과 정책 당국의 고민이 요구 되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까지 6개월 동안 전국 38곳의 지점에서 겨우 900여명에게 70억원 남짓한 돈을 대출한 실적이 이 정도의 개선으로 얼마나 향상될지는 회의적이다.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의 성격과 구조에 대한 충분한 연구나 고민 없이 단기 실적에 급급한 대책이라는 인상이 짙기 때문이다.

또 서민금융사업을 해온 민간단체들이 가장 먼저 꼬집는 것이 ‘빈곤계층의 삶에 대한 정부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일률적 대출 기준 보다 이들을 공동체적으로 엮어주고 지속적인 컨설팅을 하면서 도덕적 책임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실질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미소금융의 해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조언은 물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제대로 반영을 해야할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