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코스피 1600선 방어…‘아직은 불안’

김동렬 기자

코스피가 닷새만에 반등하며 1600선을 회복했지만, 아직은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남아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20일) 대비 4.75포인트(0.30%) 오른 1,604.93을 기록했다.

◆ 반등 원동력은?

우선 투신과 연기금 등 기관이 매수 규모를 늘렸다는 점이다. 이날 기관은 거래주체 가운데 가장 많은 244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932억원, 프로그램은 1231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또한 중국의 부동산 보유세 도입 유보 방침에 따른 건설경기 회복과 철강가격 및 수요회복 기대감, 저가 매수세가 작용했다.

포스코가 4.8% 올라 강세를 나타냈고,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1~5% 오르는 등 여타 철강주도 동반 상승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이 3~4% 오르는 등 최근 낙폭이 컸던 조선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사흘만에 소폭 반등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와 하이닉스반도체가 1% 이상 오르는 등 IT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 확인해야할 것들 많다

환율이 천안함과 관련해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천명했지만, 아직까지 북측의 별다른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0.40원 오른 1,214.50원으로 마감, 사흘째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9월15일 1,218.5원 이후 8개월래 최고치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증시상승의 특징은 지수 상승과 환율 하락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수 상승과 환율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기존 패턴과는 상이한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로에 대한 매도포지션 청산가능성이 제기됨에도 불구하고 유로·달러 환율은 재차 하락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독일의 공매도 금지와 이와 관련된 유로 지역의 공조가 부족했다는 점이 시장리스크로 더욱 부각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미국 증시의 동향도 중요하다. 지난주말 미국 금융주의 상승은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 개혁안의 파생상품 관련 규정이 우려할 만큼 강하지 않다는 시장의 해석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규정은 파생상품을 감독하는 정도가 아니라 규제 또는 분리하는 조치로 알려져, 금융주가 재차 하락할 수 있다.

◆ 추세전환 ‘아직’

심 팀장은 "기관이 시장을 받쳐주고 있지만 외국인은 현물에서 순매도로 전환했고,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업종도 기존 주도주가 아닌 낙폭과대 저평가 업종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반등을 추세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며 "미국 금융주의 동향과 유로·달러 환율, 외국인 매매패턴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여타 아시아 증시는 중국 증시 반등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한국은 미국·유로 증시에 좀 더 영향을 받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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