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美·中전략경제대화, 위안화 보다 '유럽 재정위기'에 초점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 중인 제2차 미중전략경제대화 첫째날 미국과 중국은 위안화 절상 보다 유럽발(發) 재정위기에 맞서 세계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한 공동대응방안에 보도 초점을 맞췄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중앙은행 격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총재는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양국 관계자들이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해 상당시간 논의를 진행했다"며 "이날 회담에서 중국의 환율 정책에 대해서는 간단히 언급됐다"고 말했다.

이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은 22개월 간 고정환율제를 유지한 뒤 점차 독자적으로 환율정책을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후 주석은 "중국은 독자적인 결정 및 제어, 점진적인 진행이라는 원칙에 따라 착실하게 환율 개혁을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중국의 환율 정책 변화 약속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중국당국이 성장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며 중국의 성장모델을 조정하는데 더욱 시장친화적인 환율 정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이트너 장관은 현재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보고서 발표를 연기 중이다.

과거 영란은행과 미 연방준비은행에서 근무한 바 있는 홍콩 소재 캐나다 로얄 뱅크의 브라이언 잭슨 신흥시장 전략가는 "미국 관계자들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몇 개월 더 연장하는데 명분을 제공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을 것이다"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잭슨은 올해 말까지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가 5%에서 6.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영국 런던소재 캐피날이코노믹의 마크 윌리엄 경제분석가는 "미 재무장관은 (중국의 환율정책) 움직임이 매우 즉각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만들고자 매우 많은 일을 해왔다"며 "만일 중국의 환율정책이 오는 6월말까지 움직이지 않는다면, 이는 재무장관에게 돌아가 그에게 상처를 줄 것이다"고 말했다.

장시아오치앙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 부의장은 이날 오전 저우 총재와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 등이 참석한 회담에서 중국의 환율정책에 대해서 언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과 중국 대표단은 세계 경기회복의 토대가 견고하지 않고 유럽발 재정위기가 불확실성을 추가하고 있어, 출구전략을 시행하는데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우 총재는 이날 기자들에게 "세계경제의 회복국면이 유지될 것이라는 점이 일반적인 분석이다"라고 말했으며, 인민은행의 고문으로 있는 리다오쿠이 칭화대교수는 머지않아 시행될 중국의 환율정책 개혁과 관련한 일부 진전이 정치적으로 이해될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는 유럽의 위기가 시장의 자신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는데, 그는 이날 "유럽의 위기가 천천히 회복 중인 세계 경제에 많은 불확실성을 가져왔고, 거시정책을 실행하는데 있어 우려하고 있는 세계 각국에 어려움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반면 가이트너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유럽의 위기를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며, 양국이 기대 이상의 강력한 경기회복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이 많은 사람들이 불과 수개월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확대됐으며 강력하다"며 "유럽 국가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와 브라질을 비롯한 다른 신흥경제국들과 함께 오늘날 미국과 중국은 앞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이례적인 경기부양정책을 철수하면서 더욱 내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양국의 공통관심사가 더욱 안정적인 세계 금융체계가 위기로 덜 흐르도록 하는 것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미중전략경제대화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참석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베이징에서 미중전략경제대화를 마친 뒤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베를린을 방문해 유럽발 위기에 대응하고 정부의 재정지출을 제한하는데 있어 공조를 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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