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중계 무산 KBS·MBC 화풀이, SBS 고소
윤세영 SBS 회장 등 6명을 상대로 형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고소 사유는 ‘업무방해’ 혐의다.
25일 KBS는 “SBS는 끝내 월드컵 단독중계의 길을 택했다”며 “이에 KBS는 상업방송인 SBS의 불법적인 중계권 획득에 대해 곧 법적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알렸다. “SBS는 애초부터 공동중계 의지가 없었다”면서 “불법적인 방법으로 획득한 중계권의 가격을 터무니없이 부풀리는 등 상대사에게 수용할 수 없는 조건들을 제시하면서 자사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KBS는 “국민의 전파를 부도덕한 상술에 악용하고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마저 침해하는 상황이 더 이상 묵인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법적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MBC는 SBS가 2006년 월드컵 공동협상 합의에서 입찰 금액을 알아낸 뒤 합의를 깨고 공동협상 입찰액보다 100억원 이상 웃돈을 제시해 중계권을 취득, MBC의 입찰 참가기회를 원천적으로 막았다고 주장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월드컵 중계권 협상 권고 이후 SBS의 태도도 지적했다. 산정이 불가능한 공헌도 대가나 기회비용 상실에 대한 보장 등 말장난에 가까운 요구를 하는 등 고압적이고 비상식적인 협상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국과 북, 일본, 개막전, 결승전 등 관심 경기는 자신들이 단독으로 중계하고 나머지 경기만 공동 중계하겠다는 납득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했다고도 하소연했다. 기타 경기 중계료는 400억원을 제시했다고 공개했다.
MBC는 “월드컵 중계를 못함에 따라 발생하는 손실을 산정해 민사소송도 제기할 방침”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월드컵 등 국민적 관심사에 대한 국민들의 시청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SBS는 이날 남아공월드컵 ‘단독중계’를 선언했다. 이남기 SBS 부사장은 “지난 3일까지 진행된 협상은 결렬됐다. 진전은 없었고 기다릴 시간이 없다”며 “FIFA(국제축구연맹)도 더이상 한국에서의 중계권 재판매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이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KBS는 “남아공 월드컵대회를 중계하지 못하더라도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충실히 취재하고 보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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