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재계와 은행권의 미소금융 홍보, 표심잡기인가

재계와 금융권 수장들이 미소금융 현장인 재래시장을 잇달아 찾아나서고 있다. 서민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좋은 의도라 생각된다.

그런데 하필 왜 6.2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미소금융이란 무기를 들고 동시에 대거 출정하는 지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26일이 피크를 이뤘다. 삼성그룹은 미소금융 수혜자들의 성공적인 안착을 돕기 위해 '미소금융 서포터즈' 조직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분위기 조성을 위해 1호 명예서포터즈로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이 나서 이순동 삼성미소금융재단 이사장과 함께 수원시 팔달구 영동시장을 찾았다.

이종휘 우리은행장도같은 날 우리미소금융을 수혜한 음식점 상인 전 모 씨가 운영하는 빈대떡 가게를 방문하고 경기도 덕소역 인근 노점상 거리에서 미소금융 활성화를 위한 거리 홍보에 나섰다.

그는 "미소금융을 통해 재기에 성공한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우리미소금융재단과 우리은행은 자활의지가 있는 서민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해 국민경제를 살리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백순 신한은행장도 마찬가지. 이 행장은 같은 날 3호점 안양지부 개점식에 참석하고, 안양중앙시장을 방문해 미소금융 활성화를 위한 현장경영을 펼쳤다.

이 행장은 시장 상인회 이두천 상인회장과 면담을 시작으로 시장 상인들과 직접 현장 상담을 하며 전통시장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전날에는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윤용로 IBK기업은행장도 부천 원미구에 위치한 IBK미소금융 부천지부 개소식에 참석해 인근 ‘상동종합시장’을 방문, 미소금융을 홍보했다.

이 자리에는 진동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이사철, 강명순 등 한나라당 국회의원들도 함께했다고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LG미소금융재단은 조명재 이사장과 양한영 이사, 신용삼 LG경영개발원 사장 등이 지난 24일 재래시장인 서울 강동구 길동시장을 찾았으며 롯데미소금융재단 박정희 이사장도 지난 20일 서울 중구 황학동 중앙시장을 직접 방문, 상인들의 고충을 듣는 한편 상가운영회를 방문해 시장의 점포운영현황을 살펴봤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지난 17일 오후 2시 서울 화곡동 까치산 재래시장 내 위치한 서울지점을 방문해 대출희망자와 상담하고 고충을 청취했다.

재계와 금융권이 앞다투어 재래시장을 찾아 서민을 위한 미소금융 홍보에 적극 나서는 것이 그렇게 좋게 보이지 않는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