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중수 총재 "외환보유액, 과다하지 않다"

류윤순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결코 지나치게 많은 게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 총재는 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한은 창립 60주년 국제 콘퍼런스에 앞서 30일 배포한 개회사에서 "국제 금융위기와 최근 유럽 재정위기에서 신흥시장국은 위기의 원인이 아니었는데도 심각한 환율 급변동에 시달려야 했다"며 "그래서 급격한 외화자금 유출을 조절하려고 외환보유액을 확충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두고 외환보유액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이번 위기를 통해 그러한 비판이 근거가 없다(invalid)는 점이 밝혀졌다"며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고 여겨지는데도 외화 유동성 부족 사태에 처했던 신흥국이 많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그러나 "외환보유액을 얼마나 많이 쌓아야 충분한지는 잘라 말하기 어렵다"며 "대규모 외환보유액 확충은 잠재적인 비용을 수반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급격한 자본 유출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자기 보험적' 성격의 외환보유액 확충만으로는 불충분하고, 국제 금융안전망 구축 같은 '상호 보험적' 성격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최근 여론에 대한 반박 논리로 제기됐다.

그는 이날 한국의 외환보유액에 대해 '절대 지나치지 않다'는 인식을 강조했다.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2788억7000만 달러로 세계 6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김 총재는 한은의 금융안정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한은법 개정 의지를 시사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금융 불안을 예방하는 데 보다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며 "한국에서 이 문제는 한은의 설립 목적에 금융안정 기능을 추가하는 한은법 개정안 문제와 연계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중앙은행의 금융안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취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은 아직 논란의 대상"이라면서도 "거시적 평가와 분석에 전문성을 갖춘 중앙은행이 거시 건전성 규제를 맡을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앞서 지난 29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미국 와튼스쿨이 주최한 '글로벌 동문 포럼'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경제상황 차이 등을 감안할 때 출구전략 시기는 국가별로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급등한 5,084.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4천204조원을 기록, 4,000포인트 돌파 당시(3천326조원)보다 무려 850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트럼프발 관세 쇼크에 자동차주가 흔들리고 있지만,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고 7%대 폭등하며 '천스닥'을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단기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는 한편, 실적 시즌을 맞아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대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