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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춘향 역)의 파격 노출, 김주혁(방자 역)의 신세 전락한 하인 열연, 그리고 류승범(몽룡 역)과 매치되지 않는 이몽령의 변신까지 <방자전>은 이 세 명의 주역들만으로 작품의 실체가 드러나기 전부터 이슈 되기 충분했다.
춘향은 마음으로 사랑할 줄 알되 현실적으로 자신을 지켜줄 신분에 대한 욕심도 포기하지 않는 순정미 넘치는 여우 ‘춘향이’ 캐릭터를 위해 망설임 없이 과감해져, 기존의 앳된 이미지 따위로 관객들이 몰입에 방해될 가능성을 아예 잠재웠다.
방자 역시 ‘왜 하인 역을 굳이 욕심냈는지 알겠다’는 관계자들의 감탄사가 나올 만큼 ‘방자전’이라는 제목답게 돋보이는 하인으로 분했다. 목숨 걸고 사랑을 지키려는 순정파 남자주인공의 모습만이 다가 아닌 타고난 듯 습관처럼 몸에 밴 하인다운 비굴함과 욕정을 굳이 억누르지 못하는 본능적인 캐릭터를 그려내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존재감을 불태웠다.
몽룡 또한 단순히 ‘망나니 이몽룡’이 아닌 양반답게 지위 상승을 위한 꿈을 펼칠 줄 아는 똑똑한 인물인 동시에 신분에 상관없이 본능적인 욕망을 어찌하지 못하는 ‘남자 이몽룡’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다.
하지만 이 세 명의 주연배우가 작품의 전부라면 아마 C급 역화로 전락했을 지도 모른다. 일부 관객들에게는 착하디착한 ‘고전 로맨스’를 너무 쉽고 가볍게 뒤집어 버렸다는 불쾌감과, ‘확’ 드러낸 본능 탓 느껴지는 음란한 기운의 거북스러움을 안겨줄 지도 모를 일이다.
<방자전>의 비밀 병기는 매우 든든한 조연을 자랑한다. ‘마노인’ 역의 오달수가 오직 전부가 아닌 극의 중반부터 그의 바통을 이어받은 송새벽이 ‘변학도’ 캐릭터로 마지막까지 배꼽을 쥐게 하는 웃음 코드를 책임진다.
김대우 감독이 ‘춘향전’을 뒤집어 새롭게 시도한 반전의 ‘춘향전’ <방자전>이 관객들의 웃음과 본능 코드를 완벽히 일깨우는 반전 승리를 맛보게 될 지 그 흥미로운 결과가 잔뜩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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