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 속에서도 한국이 수출 호조를 보이는 것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이태환 수석연구원은 1일 ‘최근 한국 수출의 선전 요인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수출이 선전하는 요인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전망과 지향점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2009년 세계 교역량이 12.2% 감소했음에도 한국의 실질 수출액이 전혀 감소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 선전”이라고 분석하면서, ▲신흥국 시장 공략 ▲고환율 ▲부품·소재 산업 수출의 약진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신흥국 시장 공략 성공적
이 연구원은 먼저 신흥국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점을 꼽았다. 현재 세계교역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05년 33.4%에서 2009년 40.5%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한국 수출의 신흥국 수입시장 점유율도 상승했다. 2005~2009년 사이 신흥국의 총수입액에서 한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67%로, 2000~2004년의4.22%에 비해 증가세이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2.65%(2000~2004)에서 2.81%(2005~2009)로 증가했다.
한국 수출에서 對신흥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져 55.9%(2005) → 67.3%(2009)로 늘었다. 특히 중국 시장의 비중이 10.7%(2000) → 21.8%(2005) → 23.9%(2009)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신흥국에 대한 수출 확대 노력을 더욱 강화해 총수출 증대의 발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당분간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특히 새롭게 부각되는 소비시장으로서의 중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對中수출 중 소비재는 2009년 6%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인도, 아프리카 등 기존에 진출하지 않은 새로운 소비시장의 개척도 제시했다. 특히 인도는 2008, 2009년에 각각 7.3%, 5.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10년 이후에도 상대적으로 고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고환율의 이점을 활용
고환율도 수출 선전의 주 요인으로 거론되었다. 2009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276원으로, 2008년에 비해 원화 가치가 13.6% 낮게 유지되었다. 달러뿐만 아니라 엔화, 유로화, 위안화 등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2009년 중 고환율을 유지했다.
이와 같은 고환율로 인해 원화표시 수출단가를 유지하면서 외화표시 수출단가 인하가 가능해져 수출물량 유지에 기여했고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를 막았다. 전 세계 교역에서 2009년 수출 단가가 전년 대비 10.6% 하락했으며, 한국의 경우 달러표시 수출단가가 16.5%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유지되어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고용 조정이 상대적으로 소폭에 그치고, 내수 회복에도 긍정적 효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취업자 수 감소가 159만 명에 달한 것에 비해 , 2008년 금융위기 시에는 22만 명으로 상대적으로 소폭의 고용 조정이 발생했다. 또한 국민총처분가능소득에서 피용자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과 2009년 모두 45.9%로 2009년의 고용 조정이 심각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향후 저환율 기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10년에는 환율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유지하여, 고환율에 따른 가격경쟁력 유지 효과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가격경쟁력 악화에 대비해 품질 및 서비스 등 非가격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부품·소재 산업 고부가가치화 해야
부품·소재 산업 또한 수출 선전을 이끈 요인이다. 한국 수출에서 부품, 소재 등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 2010년 1/4분기에는 최초로 총수출의 50%를 초과했다. 2010년 1/4분기 부품·소재 수출액은 전체 수출액의 50.9%를 차지했다.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과 자동차엔진 등 자동차부품의 수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 연구원은 세계경제 회복세에 따라 수출품 수요가 증가할 때 최종재뿐 아니라 부품·소재까지 수출하면 우회 수출이 가능해져 추가적인 수출 증대 효과가 있다고 보았다. 중국의 최종재 수출이 증가할 때 한국의 對中부품·소재 수출도 증가하는 것이 좋은 예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부품·소재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촉진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부품 및 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부품·소재 산업의 부가가치는 일반적으로 최종재 제조업에 비해 높기 때문에, 향후에도 부품·소재 산업을 고부가가치화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2008년 반도체 및 전자부품 산업의 부가가치율은 24.9%, 자동차 부품은 33.7%, 액정표시장치는 35.5% 등으로 제조업 평균 21.4%보다 높았다. 그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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