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가 최종면접을 위해 사장님 앞에 앉게 됐다. 지원자는 자신을 포함해 모두 3명. 각자 자기소개를 들어보니 그의 오른편에 앉은 지원자는 국내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렵다는 명문대 경영학과 출신이었다.
또 왼편에 앉은 지원자는 미국에서 MBA학위를 받고 갓 귀국한 경영학 석사였다. 이 친구 마음속에 ‘커다란 동요’가 일어났다. “아, 오늘 잘못하면 나는 들러리만 서게 되겠구나. 나 같은 2년제 대학 출신을 뽑아줄까?”
하지만 그는 “그간 어려운 관문을 뚫고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 해보자”라며 스스로 마음을 추스렸다.
잠시후 들려오는 사장님의 면접 질문은 참으로 싱거웠다. “자네들, 얼음이 녹으면 뭐가 된다고 생각하는가?”
그러자 그는 마음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답변을 준비하며 “제발 내게 가장 먼저 답변할 기회를 주세요”라고 되뇌었다. 그러나 답변할 기회는 그의 바램과는 다르게 오른쪽에 앉아있던 국내 명문대 출신 지원자에게 주어졌다.
명문대 출신 지원자는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얼음이 녹으면, 물이 됩니다”라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가 마음속으로 준비했던 대답이었다. 그리고 사장님 역시 아주 맘에 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마음속에 다음 답변거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또다
시 답변의 기회는 왼편에 앉아있는 MBA 출신 지원자에게 돌아갔고, 그 지원자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얼음이 녹으면, H2O가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 역시 자신이 준비했던 대답이었다.
그리고 그는 눈앞이 깜깜해졌다. 자신이 생각했던 답들을 다른 경쟁자들이 먼저 대답했으니 말이다. 바로 그때 이 친구의 머릿속에 자신이 평생 한번 생각해보지 않았던 ‘아주 색다른 아이디어’가 번쩍 스쳤다. 그리고 사장님으로부터 “자네는 뭐가 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확신에 찬 목소리로 “얼음이 녹으면 봄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시종일관 근엄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사장님은 “자네야 말로 뭐가 되어도 크게 될 젊은이”라며 크게 웃었다. 사장님의 별난 질문에 걸 맞는 신입사원의 현명한 답변(우문우답 : 優問優答)이었다.
물론 그 친구는 그 기업의 촉망받는 신입사원으로 간택됐다.
바로 지금 이 시대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새로운 시대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경쟁력의 동인(動因)은 무엇일까. 기존 지식과 상식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기존 지식과 상식을 뛰어 넘은 창조적 아이디어와 발상, 개념을 만들어낼 때 비로소 우리는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생존조건’을 갖추게 된다.
산업화 시대에 있어 한 개인의 경쟁력은 학력 수준에 달려있었다. 졸업장이 곧 최소한의 자격 요건을 결정짓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경쟁력의 동인을 요구한다. 타 지원자에 비해 학력 수준이 열세였던 그가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아주 간단한 곳에 있었다.
그것은 다른 사람과 차별되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였다. 이 새로운 시대는 우리 모두에게 각자의 내면과 자신만의 독창적인 철학에 근거한 탁월(卓越)한 아이디어와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만약 이 지원자에게 가장 먼저 답변할 기회가 주어졌다면 뭐라고 대답했을까? 십중팔구 그 역시 앞의 두 지원자와 대동소이하게 ‘물’이라던가, 혹은 ‘H2O’라는 기존 지식과 경험의 틀 안에서 상식적 수준의 답변을 냈을 것이다.
그가 기상천외한 답변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동인은 자신이 갖고 있던 기존 지식과 경험이 바닥났기 때문이었다. 결국 막다른 절벽 가장자리 끝에 도달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아직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탁월한 아이디어와 발상을 새롭게 창조해 내게 되는 것이다.
절벽 끝 가장자리! 그것은 우리의 종국(終局)이 아니라, 새로운 비상(飛翔)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